SKT "AIDC·모델만으론 안돼…'모두의 AI'로 수요도 키운다"

[인터뷰]김지훈 SKT AI사업본부장 "인프라·모델, 실제 서비스로"
AIDC·모델부터 서비스까지…"AI 공급·수요 함께 키운다"

김지훈 SK텔레콤 AI사업본부장이 14일 서울 중구 을지로 SK텔레콤 본사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SKT 제공)

(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 = SK텔레콤(017670)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AIDC)와 자체 AI 모델 등 공급 영역에 이어 실제 이용자가 사용하는 AI 서비스 시장까지 함께 키우겠다는 전략을 내놨다. AI 인프라와 모델 공급이 늘어나는 만큼 이를 실제 서비스로 연결해 수요를 확대해야 AI 생태계가 성장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SK텔레콤에서 '모두의 AI' 사업을 총괄하는 김지훈 AI사업본부장(부사장)은 지난 14일 서울 중구 SK텔레콤 본사에서 뉴스1과 만나 "최근까지 AI 시장은 칩셋이나 AIDC, 인프라 등 공급 측면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해왔고 SK텔레콤 역시 AIDC와 모델 등 공급 영역의 경쟁력을 지속해서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공급이 커지는 만큼 반대쪽에 있는 AI 서비스 수요 시장을 키우는 것도 전략적으로 중요하다"며 "AI 인프라와 모델이 실제 고객이 사용하는 서비스로 연결되고 더 많은 고객이 AI를 반복적으로 이용해야 전체 AI 생태계가 지속해서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AIDC부터 AI 모델, 서비스까지 직접 사업을 벌이는 '풀스택 AI'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를 통해 자체 모델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모두의 AI에서는 이를 실제 이용자가 쓰는 서비스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답만 하는 AI 아니다"…예약·신청·결제까지 실행

SK텔레콤은 모두의 AI에서 단순한 질의응답을 넘어 이용자의 요청을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실행형 AI'를 차별점으로 내세운다.

김 본부장은 "'실행형 에이전트'라는 점을 차별화 요소로 앞세우고 있다"며 "답변을 얻는 데서 나아가 에이전트에게 '특정 과제를 대신해 줘'라고 말할 수 있는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병원 예약을 대표적인 서비스로 준비하고 있다. 김 본부장은 "정부 주최 간담회에서도 병원을 예약하고 관련 정보를 문의하는 시제품을 시연했다"며 "연말까지 실제로 병원을 예약하고 리뷰를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의료 분야 굿닥, 소상공인 분야 알프레드 등 외부 사업자와도 서비스를 연결한다.

김 본부장은 "SK텔레콤 컨소시엄은 서비스 참여사가 가장 많다"며 "다양한 파트너와 API를 연결해 실행까지 이어지게 하는 게 차별점으로, 최근 제휴 요청도 많아 현재 11곳과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말했다.

공공 데이터를 활용해 국내 행정·지역 생활에 특화된 서비스도 제공한다. 앱과 웹뿐 아니라 전화와 문자를 통한 AI 서비스도 준비해 노년층 등 디지털 취약계층의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10월 중순 베타 서비스를 시작해 12월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에이닷 사업을 총괄해온 김지훈 SK텔레콤 AI사업본부장은 5년간 에이닷 사업 역량을 모두의 AI에 녹여 양 사업의 시너지를 내겠다고 밝혔다. (SKT 제공)
4년 넘게 키운 에이닷도 통합 검토…"수요 시장 확대"

SK텔레콤은 모두의 AI를 준비하면서 기존 AI 서비스 '에이닷'과의 관계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 2022년 5월 베타 출시된 에이닷은 SK텔레콤이 4년 넘게 운영해 온 대표적인 소비자 대상 AI 서비스다.

김 본부장은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에이닷 사업을 총괄했으며 올해부터 에이닷과 모두의 AI 등 AI 서비스 사업 전반을 맡고 있다.

김 본부장은 "에이닷과 경쟁하는 형태일지, 완전히 독립된 형태일지는 내부에서 많이 검토하고 있다"며 "에이닷의 경쟁력과 서비스를 최대한 수용하는 형태로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에이닷 자체가 완전히 피버팅(방향 전환)해 모두의 AI로 가고 앱이 두 개가 되지 않는 형태도 고민하고 있다"며 "어떤 옵션이 나을지 검토하며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별도의 에이닷 서비스를 유지하는 데 한정하지 않고 에이닷을 모두의 AI로 전환해 하나의 앱으로 만드는 방안까지 선택지에 올려놓은 것이다. SK텔레콤은 에이닷을 운영하며 쌓은 AI 서비스 경험과 기술을 모두의 AI에 활용할 계획이다.

김 본부장은 "에이닷 등 지속해서 AI 서비스와 AI 에이전트 사업에 투자해 온 것은 AI 서비스와 에이전트 시장 자체가 크게 성장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라며 "AI 데이터센터·모델 등 공급 역량과 실제 고객이 사용하는 AI 서비스 역량을 함께 확보하는 것이 SK텔레콤의 AI 전략에서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모두의 AI'는 SK텔레콤의 풀스택 AI 역량을 실제 국민이 사용하는 서비스와 연결하고 AI 수요 시장을 확대하는 중요한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여러 AI 프로젝트에 동시에 참여하면서 사업 역량이 분산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각 영역을 담당하는 조직이 별도로 있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SK텔레콤은 지난 9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모두의 AI 컨소시엄' 출범식을 열었다. (SKT 제공)

K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