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처럼 쏟아져 나오는 AI 에이전트들…"누가 돈 버는지 증명해야"
[인터뷰]임정환 모티프테크놀로지스 대표
"AI 네이티브 세대부터 진짜 변화 이끌 것"
- 나연준 기자
(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생성형 인공지능(AI)을 넘어 AI가 스스로 행동하는 에이전틱 AI 시대가 본격화하고 있다. 전문 지식이 없더라도 AI를 활용해 다양한 AI 에이전트를 만들 수도 있게 되는 등 개발 진입장벽도 낮아졌다.
수많은 기업, 개발자들은 AI 에이전트를 쏟아내고 있기에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제는 기술 개발 경쟁보다 수익성, 실사용성 검증이 중요해질 것이라는 등 '옥석 가리기'가 시작될 수 있다는 것이다.
임정환 모티프테크놀로지스 대표는 최근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AI 에이전트 시장을 "공급 과잉상태"라고 진단했다.
임 대표는 "SNS나 개발자 커뮤니티를 보면 많은 사람들이 자신만의 AI 에이전트를 만들었다고 이야기한다"며 "AI 에이전트를 만드는 것은 점점 쉬워지고 있지만 사용자가 실제로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형태로 제공되는 서비스는 많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는 희망과 아름다운 꿈만으로 투자를 받는 게 가능했지만 앞으로는 AI가 실제 어떤 가치를 만들고 수익을 창출하는지 증명해야 하는 단계가 될 것"이라며 "실제 성적표를 받아야 하는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클로드, 챗GPT 같은 모델을 활용해 개발 생산성이 높아지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AI 에이전트를 만든 사람들이 실제로 돈을 벌지 못하면 결국 시장은 정리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AI가 빠르게 발전하면서 인간이 할 수 있는 어떠한 지적 업무도 해낼 수 있는 AGI(범용인공지능) 시대가 수년 안에 도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임 대표는 한발 더 나아가 이미 AGI 시대가 시작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AI는 수십 개의 언어를 사용할 수 있고 수학도 잘한다. 절대적인 지식을 정량화한다면 AI 모델에 훨씬 더 많은 지식이 들어가 있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AGI 시대가 오더라도 우리 사회에 끼치는 영향은 세대별로 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미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세대보다 앞으로 AI와 함께 성장하는 일명 'AI 네이티브 세대'가 성장하면서 더 큰 변화가 시작될 것이라는 것이다.
임 대표는 "현재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세대는 AI가 등장한 뒤 적응해야 하는 세대지만 다음 세대는 AI와 함께 성장했다. 교육 방식과 일하는 방식 모두 달라질 수 있다"며 "지금은 모두가 적응하고 있는 과도리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AI 시대에도 인간에게 필요한 기본 역량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AI가 등장했다고 책을 읽고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게 되는 것은 아니다. 어떤 시대나 사람이 중요하게 생각할 것은 똑같다"며 "새로운 기술을 무조건 거부하기보다 직접 경험하고 스스로 판단하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모티프테크놀로지스는 정부가 주관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 참여 중이다. 당초 5개 정예팀에 뽑히지 못했지만 지난 2월 추가 공모를 거쳐 독파모 경쟁에 다시 뛰어들었다.
모티프테크놀로지스는 300B급 추론형 대규모언어모델(LLM)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를 310B급 시각언어모델(VLM), 320B급 시각언어행동(VLA) 모델로 단계적으로 고도화해 글로벌 정상 수준의 AI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임 대표는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기술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스타트업은 기술력을 보여주고 싶어도 자원이 부족해 기회조차 얻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독파모는 순수한 기술력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무대"라고 말했다.
이어 "사업 취지 자체가 우수한 모델을 만드는 것이지만 국민 세금이 투입되는 만큼 결과물이 실제 잘 활용될 수 있는지도 중요한 평가 요소가 될 듯하다"며 모델 성능과 활용 가능성을 모두 잡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임 대표는 향후 AI 산업의 키워드 중 하나로 '월드모델'을 꼽았다.
임 대표는 "사람이 생각하는 물리 법칙과 상식을 이해하고 영상을 생성하거나 로봇을 움직이는 등 세상을 잘 이해하는 것이 중요해질 것"이라며 "모티프테크놀로지스도 이러한 모델과 서비스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에이전틱 AI 시대 전망, 인간의 역할 등과 관련해 임 대표의 자세한 견해는 6월 10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리는 '뉴스1 테크포럼'(NTF)에서 들어볼 수 있다.
yjr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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