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 지난해 최대 실적 달성…'AI 에이전트' 매출 힘입어

별도 기준 매출 1753억원·영업익 509억원
김연수 대표 "올해 AI 오케스트레이션으로 도약…AX 시장 선도"

한글과컴퓨터 본사 전경(한글과컴퓨터 제공)

(서울=뉴스1) 신은빈 기자 = 한글과컴퓨터(한컴·030520)가 인공지능(AI) 제품군의 안정적인 매출에 힘입어 지난해 별도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한컴은 23일 내부결산 실적공시를 통해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액이 전년 대비 10.2% 증가한 1753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2.4% 성장한 509억 원이다.

같은 기간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7.2% 증가한 3267억 원, 영업이익은 9.7% 감소한 365억 원으로 집계됐다.

한컴은 이번 실적이 과거 일회성 패키지 판매 방식에서 벗어나 AI 에이전트 제품군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고, 새로운 AI 라이선스 체계를 도입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한컴은 사용자가 AI 기능을 활용하는 만큼 가치를 지불하거나 기업 규모와 연동되는 AI 최적화 라이선스 모델을 도입했다. 특히 대표 AI 에이전트인 '한컴어시스턴트'가 공공과 금융권 업무환경에 깊숙이 침투하며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형성했다.

한컴의 데이터 최적화 기술도 성과를 냈다. 비정형 문서 데이터를 AI 학습용 데이터로 변환하는 기술력을 앞세워 시장을 선점했고, 현재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 LG AI연구원 컨소시엄으로 참여 중이다. 한컴은 컨소시엄에서 독자 AI 모델의 산업 현장 적용과 응용 서비스 확산을 담당한다.

한컴은 지난해부터 전사적 AI 전환(AX)을 통한 업무 혁신을 의무화하며 내부 체질 개선에 힘썼다.

앞서 텐센트 등 글로벌 기술사나 일본 키라보시 금융 그룹 등 고객사와 협력한 한편, 올해는 구글 스위트와 지라 등 글로벌 메가 플랫폼의 에이전트를 현업에 적용한다. 에이전트끼리 상호작용하며 스스로 과업을 수행하는 '에이전트 투 에이전트'(Agent to Agent) 기술 개발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혁신 의지는 인사 제도에도 반영됐다. 올해 전 사원의 핵심성과목표(KPI)에 'AX를 통한 업무 혁신' 비중을 30~50%까지 할당했다. 구성원 모두가 AI 전문가로 거듭나 내부 혁신 경험을 제품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한컴은 올해 기술 자원을 집중해 글로벌 기술 플랫폼과 유기적으로 결합하고, 각기 다른 AI의 협업을 조율하는 'AI 오케스트레이션(조율)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다질 계획이다.

이를 위해 AI 에이전트가 즉시 활용할 수 있는 모델 콘텍스트 프로토콜(MCP)의 표준을 선도하고, 특정 직무에 최적화된 소형 AI 모듈이 한컴어시스턴트와 결합하는 '마이크로 에이전트' 전략을 추진한다.

김연수 한컴 대표는 "한컴 구성원이 AX 혁신을 직접 경험하고 마이크로 에이전트를 개발하며 에이전트 간 협업을 조율하는 과정 자체가 신규 사업 모델이 될 것"이라며 "한컴은 글로벌 플랫폼 사이에서 AI가 가장 효율적으로 일하도록 만드는 AI 오케스트레이션 선도 기업으로 거듭나 글로벌 AX 시장을 이끌 계획"이라고 말했다.

be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