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다섯번째 우주로…'한번의 성공' 넘어 '믿고 쓰는 로켓'으로
위성 15기 고도 575㎞ 투입…다중위성 연속 분리 첫 도전
발사운용도 민간 이관 확대…22개 콘솔 중 18개 직접 운용
- 나연준 기자
(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오는 10월 다섯 번째 우주 비행에 나선다. 우리 기술로 만든 발사체로 위성을 우주에 보낼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단계를 넘어 반복 발사를 통해 언제든 임무를 맡길 수 있는 신뢰성을 쌓는 과정이다.
28일 우주항공청 등에 따르면 누리호는 오는 10월 7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5차 발사에 나선다. 주탑재위성인 초소형군집위성 2~6호 5기와 국내 기업·대학·연구기관 등이 제작한 큐브위성 10기 등 총 15기를 고도 570㎞의 태양동기궤도로 운송한다.
누리호는 2021년 1차 발사에서 위성모사체를 목표 궤도에 올려놓는 데 실패했지만 2022년 2차 발사에 성공하며 독자적인 우주 수송 능력을 입증했다. 2023년 3차 발사부터는 실제 위성을 싣기 시작했고 2025년 4차 발사까지 성공을 이어갔다.
이번 5차 발사에서는 주탑재위성 5기를 처음으로 연속 분리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위성끼리 충돌하지 않도록 누리호 상단의 자세를 바꾸면서 순차적으로 분리하고, 위성에 전달되는 충격을 줄이기 위해 새로 개발한 저충격 위성분리장치도 적용한다.
누리호가 단순히 우주에 도달하는 것을 넘어 여러 위성을 정해진 궤도에 정확하게 투입해야 하는 발사서비스 역량을 반복해서 검증하는 셈이다.
발사체의 신뢰성은 한두 차례 성공만으로 확보하기 어렵다. 같은 발사체를 반복해서 제작하고 발사하면서 각종 부품과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작동하는지 확인하고 제작·조립·시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줄여야 한다.
누리호 고도화사업이 2028년까지 반복 발사를 추진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반복 발사를 통해 발사체의 신뢰성을 높이는 동시에 제작과 운용 경험을 축적하는 것이 목표다.
반복 생산은 발사 비용을 낮추는 데도 필요하다. 제작 횟수가 늘어나면 생산과 조립 과정이 안정되고 제작 기간을 줄일 수 있다. 일정한 발사 수요가 이어지면 생산설비와 인력 등 고정비를 여러 발사에 분산하고 부품 공급망을 안정시킬 수 있다.
다만 누리호는 발사한 기체를 다시 사용하는 방식이 아닌 소모성 발사체여서 반복 생산만으로 비용을 낮추는 데는 한계가 있다. 정부는 차세대발사체에서 재사용 기술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결국 국제 발사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안정적인 발사 성공률뿐 아니라 발사 횟수를 늘리고 비용을 낮추는 작업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
5차 발사에서는 민간의 역할도 한 단계 커진다. 4차 발사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제작을 총괄한 누리호의 첫 발사였다면 이번에는 발사운용에도 직접 참여한다.
4차 발사까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맡았던 발사통제센터 콘솔 운용에도 한화 인력이 본격적으로 투입된다. 전체 22개 콘솔 가운데 20개에 한화 인력이 참여하고 이 중 18개 콘솔을 직접 운용한다.
누리호 고도화사업은 반복 발사 과정에서 발사체 제작뿐 아니라 운용 경험도 민간에 이전해 향후 민간 주도의 발사서비스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종찬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형발사체고도화사업단장은 "5차 발사부터는 기술이전에 포함되는 허용 범위 이내의 약 75% 정도의 관제 시스템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인력이 주 운용자로 참여해 컴퓨터 운영, 데이터 분석 등 참여 범위를 넓힌다"고 말했다.
yjr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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