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한국, 달 기지 파트너로 낙점…3개월 내 역할 구체화"
통신·위성·로봇·모빌리티 강점…착륙선·과학 시료 분야 협력 검토
정부 간 협력부터 구체화…대학·중소기업 소형 탑재체 참여도 추진
- 김민수 기자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한국을 달 기지 건설의 '주요 파트너 국가'로 평가했다. NASA는 한국의 통신·위성·로봇·모빌리티 역량을 강점으로 꼽고 향후 2~3개월 안에 주요 협력 분야와 국가별 역할을 구체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카를로스 가르시아 갈란 NASA 달 기지 프로그램 총괄 책임자는 29일 서울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에서 열린 'NASA 빌딩 문 베이스'(Building Moon Base)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정부와 우주항공청을 만나 논의하고 있다는 사실은 한국이 주요 기여국이 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다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말했다.
가르시아 갈란 총괄은 "향후 2~3개월 안에 달 기지의 주요 구성 요소와 각 요소에 대한 기여 방안을 정하고 싶다"며 "속도를 내야 하는 만큼 누가 어떤 역할을 맡을지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NASA는 현재 달 기지 구축 1단계를 추진하고 있다. 달을 오가는 운송 체계와 장기 체류용 기반시설, 거주 모듈, 달 표면 이동수단 등을 우선 검토 중이다. 초기에는 달 남극에 안정적으로 접근하고 현지 환경을 조사하는 로봇 임무가 중심이 될 전망이다.
누주드 메랜시 NASA 달 기지 프로그램 부국장은 한국의 강점으로 통신과 위성, 로봇, 모빌리티, 과학 연구와 센서 기술을 꼽았다. NASA와 한국은 달 궤도선 다누리(KPLO) 임무를 통해 협력한 경험도 있다.
메랜시 부국장은 "한국은 통신·위성 시스템 분야에 강한 기반을 갖고 있으며 로봇과 모빌리티 분야의 산업 역량도 뛰어나다"며 "이러한 기술적 유산은 향후 달 기지 계획에서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구체적인 협력 후보로는 달 착륙선과 통신 시스템, 달 표면 모빌리티, 과학 시료 채취 기술, 시료와 물자를 보관·운송하는 컨테이너 등이 제시됐다. 다만 특정 한국 기업이나 연구기관의 참여가 확정된 단계는 아니다.
에릭 마이어 NASA 국제협력 총괄은 "한국 산업계가 참여할 기회는 무궁무진하지만 현 단계에서 특정 기업에 초점을 맞추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NASA는 현재 우주항공청과 정부 간 협력 관계를 구체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으며, 이후 적합한 산업계 참여 기회를 찾아갈 계획이다.
한국은 2021년 아르테미스 약정에 10번째 서명국으로 가입한 뒤 2024년 10월 우주항공청과 NASA 간 아르테미스 연구협약을 체결했다. 올해 2월에는 NASA의 '문 투 마스'(Moon to Mars·M2M) 워크숍에서 달 기지 관련 협력 아이템을 제안했다.
대규모 거주 모듈이나 가압식 로버뿐 아니라 대학과 중소기업이 소형 탑재체를 개발해 참여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가르시아 갈란 총괄은 "달로 향하는 여러 착륙선에 대학이 개발한 10㎏이나 20㎏급 탑재체를 실어 보낼 기회도 있을 것"이라며 "학계와 중소기업이 달 표면에서 시험하고 싶은 아이디어를 제안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의 달 탐사 협력이 다누리와 같은 과학 임무를 넘어 달 표면의 운송·통신·거주 인프라 구축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열린 셈이다.
NASA가 구상하는 달 기지의 최종 형태는 단일 연구시설이 아닌 '작은 도시'에 가깝다. 운송과 거주 구역, 전력·통신 시설, 과학 연구시설을 분산 배치하고 추진제와 우주비행사용 산소를 생산하는 공장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메랜시 부국장은 "처음에는 달 남극 탐사기지와 비슷한 모습으로 시작하겠지만 점차 성장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여러 제곱킬로미터에 걸쳐 시설이 분산된 작은 도시를 상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NASA는 50여 년 전 아폴로 계획과 달리 이번 달 기지 사업을 국제 파트너들과 공동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달에 도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간이 장기간 또는 영구적으로 머무를 수 있는 인류 최초의 심우주 전초기지를 세우는 것이 목표다.
가르시아 갈란 총괄은 "과거에는 달에 도착하는 것 자체가 목표였지만 이번에는 달에 가는 것이 첫 단계일 뿐"이라며 "한국은 우리가 이 도전에 함께하기를 기대하는 국가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kxmxs41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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