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불법드론 잡는 레이더, 월성 원전서 첫 시범 운영

원안위, 월성 원전 물리적방호 훈련 현장 점검
6월 말 본격 운용…타 원전 도입 방안도 검토

최원호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5월 19일 울산 울주군 새울 원자력발전소에서 불법 드론 침투 시 대응 훈련과 새울 4호기 건설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원자력안전위원회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6.05.20 ⓒ 뉴스1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월성 원전에서 불법드론 탐지 레이더를 처음 시범 운영했다.

원안위는 16일 경북 경주 월성 원전에서 불법드론 침입을 가정한 원전 물리적방호 훈련을 참관하고 드론 탐지·대응 장비와 물리적방호 시설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이번 점검은 원자력시설 주변 드론 위협에 대비해 원전 불법드론 대응 체계를 확인하기 위해 마련됐다.

원자력사업자는 '원자력시설 등의 방호 및 방사능 방재 대책법'에 따라 불법드론 등 공중 위협에 대비한 방호 장비를 구축·운영하고 방호비상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전체훈련은 연 1회, 부분훈련은 연 2회 실시해야 한다.

현재 국내 원전 부지에는 불법드론 대응을 위한 RF스캐너, 재머 등 탐지·무력화 장비가 구축돼 있다. 원자력사업자는 드론 기술 발달과 기종 다양화에 맞춰 대응 장비를 보완·확충하고 있다.

기존 RF스캐너가 드론과 조종기 사이의 통신 신호를 추적하는 방식이라면 레이더는 전파 반사 신호로 물체의 거리·속도·방향을 파악한다. 자율비행 드론처럼 조종기 통신 신호 탐지만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유형을 보완할 수 있다.

이번 월성 원전 훈련에서는 기존 RF스캐너 기반 탐지체계를 보완하기 위해 자율비행 드론 등 다양한 불법드론을 탐지할 수 있는 레이더가 국내 원전 최초로 시범 운영됐다.

원안위는 방호인력이 레이더 장비를 활용해 불법드론을 탐지·식별하는 절차와 대응체계가 제대로 갖춰졌는지 확인했다.

레이더는 추가 성능시험과 운용인력 교육 등을 거쳐 이달 말부터 본격 운용될 예정이다. 원안위는 운용 성과를 종합 평가해 다른 원전 부지에도 효과적인 설치·도입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조정아 원안위 사무처장은 "월성 원전의 레이더 도입을 계기로 원전 주변 불법드론 탐지 성능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원자력사업자가 탐지·대응 장비를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물리적방호 훈련을 통해 불법드론 대응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점검·관리하겠다"고 말했다.

kxmxs41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