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상장하며 114조 쓸어담았다…우주산업 지각변동 예고
차세대 로켓 '스타십' 개발에 대규모 자금 투입 예상
스타링크·우주 AI 데이터센터 사업 탄력 받을 것으로 관측
- 김민재 기자
(서울=뉴스1) 김민재 기자 =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가 최근 나스닥에 입성했다. 스페이스X는 막대한 자본을 바탕으로 글로벌 우주 산업에 지각 변동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지난 12일(현지시간) 주당 공모가 135달러로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이번 기업공개(IPO)로 스페이스X는 750억 달러(약 114조 원)를 조달했다. 2019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기록(294억 달러)을 넘어선 사상 최대 규모다.
스페이스X는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재사용 발사체 고도화, 위성 인터넷 확대, 우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에 나설 전망이다.
앞서 스페이스X는 지난 2017년 '팰컨9'을 통해 1단 로켓 재사용을 상용화했다. '팰컨 9'은 일회용 발사체를 회수해 다시 쓰며 발사 비용을 절반 수준으로 낮췄다.
이는 우주 개발의 진입 장벽을 대폭 낮춰 국가 주도가 아닌 민간 중심의 상업적 우주 시대를 본격적으로 개막하는 계기가 됐다.
회사는 현재 차세대 로켓 '스타십'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는 달이나 화성 이주 등 우주 개척을 목표로 개발 중인 초대형 발사체다.
스타십은 역대 최대 규모인 124m의 전장을 자랑하며, 발사 뒤 다시 사용할 수 있다. 비행 중 궤도에서 연료를 재급유해 항속 거리를 늘리는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이는 스페이스X가 추진하는 모든 사업의 근간이다. 저궤도 위성 인터넷망인 '스타링크'를 뒷받침하고, 화성 탐사 등 우주 프로젝트를 실현할 핵심 발사체이기 때문이다.
다만 규모가 큰 만큼 상용화까지는 과제가 많다. 스타십은 2023년 1, 2차 궤도 비행에서 단 분리 실패와 기체 폭발을 겪었다.
지난달 12차 비행에서도 1단 추진체를 바다에 착륙시키는 데에 실패했다. 미 연방항공청(FAA)은 이를 사고로 규정하고 원인 규명 전까지 추가 발사를 금지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스페이스X가 앞으로 매년 수 천번에 달하는 스타십 발사를 감당해야 한다고 짚었다. 이는 천문학적인 비용을 동반한다.
스페이스X가 이번 상장으로 조달할 자금을 스타십 기술 고도화에 우선 투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는 상장 전 "확보한 자금으로 스타링크 위성을 10만 개 이상으로 확장하고, 우주에 AI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스타링크는 지구 저궤도에 수만 대의 위성을 배치해 전 세계에 사각지대 없는 초고속 인터넷을 공급하는 우주 인터넷망이다. 현재 스페이스X 실적 대부분을 창출하고 있다.
우주 AI 데이터센터는 AI 연산 장치를 여러 저궤도 위성에 실어 데이터센터처럼 운영하는 기술이다. 여러 위성을 하나로 연결해 대규모 연산을 수행하는 걸 목표로 한다.
이 사업은 스타십의 현실화 여부와 직결된다. 기존 발사체의 수송력과 경제성으로는 대규모 위성군을 유지하고 무거운 데이터센터 장비를 우주로 보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100톤 이상의 탑재 중량과 완전 재사용 능력을 갖춘 스타십만이 이 같은 초대형 우주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구축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으로 평가받는다.
한편, 모건스탠리는 세계 우주 경제 규모가 2040년 1조 달러(약 1520조 원)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minj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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