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전력수요 대응한다…정부, 차기 원자력 전략 착수

2027~2031년 원자력진흥 종합계획 착수
안전기술·방폐물·인력양성까지 로드맵 마련

부산 기장군 장안읍 고리 1, 2, 3, 4호기 모습. 2026.1.26 ⓒ 뉴스1 윤일지 기자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정부가 2027년부터 2031년까지 적용될 원자력 분야 중장기 전략 수립에 착수한다. 인공지능(AI)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소형모듈원자로(SMR)를 둘러싼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는 흐름을 반영해 차기 원자력 정책 방향을 새로 짜겠다는 취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9일 오전 오송 H호텔 세종시티에서 '제7차 원자력진흥 종합계획' 수립 착수회의를 열었다.

원자력진흥 종합계획은 원자력진흥법 제9조에 따라 5년마다 수립하는 원자력 분야 최상위 법정계획이다. 미래 사회 전망과 원자력 이용·개발 환경 분석을 바탕으로 국가 원자력 정책의 기본 방향과 중점 추진과제를 담는다.

이번 7차 계획은 2027년부터 2031년까지 적용된다. 과기정통부는 착수회의를 시작으로 초안을 마련한 뒤 전문가·국민 의견 수렴, 공청회 등을 거쳐 연내 원자력진흥위원회 심의를 통해 최종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정부는 원자력 정책 환경이 달라졌다고 보고 있다. 탄소중립 대응과 에너지 안보 위기에 더해 AI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늘면서 친환경 에너지원으로서 원자력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특히 SMR 등 차세대 원자력 분야에서는 혁신기술 개발과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국가 간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이번 계획은 AI 전력수요 증가와 SMR 경쟁 심화 속에서 원전 기술 개발, 안전, 방사성폐기물, 인력, 국제협력 전략을 한데 묶는 중장기 로드맵 성격을 갖는다.

7차 종합계획 수립위원회는 유관 부처와 산학연 전문가 90여 명으로 구성된다. 총괄조정위원회를 중심으로 △초혁신 성장 △국민 안심 △융합 확산 △기반 강화 등 4개 분과위원회와 정책소통위원회를 운영한다.

SMR 사업화부터 고준위 방폐물까지…연내 확정

초혁신 성장 분야에서는 SMR 혁신기술 확보와 2030년 민간 주도 사업화 체계 구축 방안이 논의된다. 민관이 함께 참여하는 메가 프로젝트 추진, SMR 글로벌 시장 진출 지원체계, AI 기술과 SMR 융합 전략 등이 검토 대상이다.

국민 안심 분야에서는 가동 중인 원전의 안전기술 확보와 원전 활용 범위 확대가 다뤄진다. 탄력운전, 청정수소 생산, 원전 전주기 데이터 관리 플랫폼 구축 등이 포함된다.

융합 확산 분야에서는 방사선 기술 활용 확대가 논의된다. 방사선 기반 탄소중립 공정기술, 바이오·의료 분야 응용, 환경오염·초고령화·식량안보 등 생활 밀착형 방사선 기술 상용화 방안이 포함된다.

기반 강화 분야에서는 원자력 기초연구 지원, 전문인력 양성, 국제협력 확대, 원전 산업 생태계 육성을 위한 제도·인프라 구축 방안이 검토된다.

정부는 원전 활용 확대와 함께 안전기술 확보, 방사성폐기물 관리 방안도 함께 논의한다. 가동 중인 원전의 혁신 안전기술을 확보하고 원전 전주기 안전에 필요한 설계·기술 요건과 현장 데이터를 종합 관리하는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고준위·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의 운반·저장·처분 등 전주기 관리 방안도 계획에 담길 예정이다. 정부는 이를 통해 미래 세대가 안심할 수 있는 정책 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오대현 과기정통부 미래전략기술정책관은 "이번 제7차 원자력진흥종합계획 수립은 우리나라 원자력이 기술 자립을 넘어 세계 시장을 주도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원자력이 국가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국민의 삶을 든든하게 뒷받침할 수 있는 체계적인 전략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kxmxs41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