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보다 달 더 가깝다" 아르테미스 2호 순항…우주선 일상 공개

오로라·황도광 담긴 지구 촬영…"인류는 하나" 메시지
궤도 수정 없이 순항…오는 6일 달 뒤편 약 7400㎞ 상공 도달

3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 아르테미스 2호 임무 셋째 날, 오리온 우주선의 창문을 통해 촬영한 달의 모습. 2026.04.05 ⓒ 뉴스1 (NASA 제공)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유인 달 탐사선 '아르테미스 2호'가 비행 일정에 맞춰 순항 중이며 지구보다 달에 더 가까운 지점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NASA는 4일(현지시간) 아르테미스 2호가 달까지 거리의 절반 이상을 통과해 지구보다 달에 더 가까운 지점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NASA에 따르면 4일 오전 9시 55분(미 서부시간 기준) 현재 우주선과 달 사이 거리는 약 11만 마일(17만 7000㎞)이다.

발사 이후 궤도를 큰 오차 없이 유지하면서 당초 예정됐던 궤도 수정용 추가 점화도 필요하지 않아 취소됐다.

우주선은 이르면 다음 날 달의 중력이 지구보다 크게 작용하는 영향권에 들어설 전망이다. 이후 달 뒤편을 선회하며 지구에서 보이지 않는 영역을 비행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이번 임무에서 아르테미스 2호는 지구로부터 최대 약 40만 6773㎞까지 멀어질 예정이다. 이는 1970년 아폴로 13호가 기록한 인류 최장 비행 거리(40만 171㎞)를 넘어서는 수치다.

2일(현지시간) 미국 항공우주국(NASA) 우주비행사이자 아르테미스 2호 사령관인 리드 와이즈먼이 달 궤도 진입 연소를 완료한 후 오리온 우주선 창문에서 촬영한 지구의 모습. 사진에서 남북으로 2개의 오로라(오른쪽 위, 왼쪽 아래)와 황도광(오른쪽 아래)이 보인다. 2026.04.04 ⓒ 뉴스1 (NASA 제공) ⓒ 로이터=뉴스1
첫 지구 사진 공개…오로라·황도광까지 포착

NASA는 지난 2일 아르테미스 2호 사령관 리드 와이즈먼이 오리온 우주선 창문을 통해 직접 촬영한 첫 지구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달 전이 궤도(TLI) 진입 이후 촬영된 것으로, 사진에는 북극과 남극 부근에서 발생한 두 개의 오로라와 함께 우주 공간의 미세 먼지가 태양 빛을 반사해 나타나는 황도광이 동시에 포착됐다.

지구 일부만 햇빛을 받는 모습이나 초승달 형태로 빛이 새어 나오는 장면도 담겼다. 멀리 떨어진 달이 작은 점처럼 함께 찍힌 장면도 확인된다.

조종사 빅터 글로버는 화상 통화에서 "정말 멋지고 아름다운 모습"이라며 "이곳에서 보면 인류는 하나로 보인다"고 말했다.

2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의 아르테미스 2호 우주비행사인 리드 와이즈먼, 빅터 글로버, 크리스티나 코크, 제레미 핸슨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04.02 ⓒ 뉴스1 (NASA 제공) ⓒ 로이터=뉴스1
"지구는 하나"…첫 화상통화 메시지

BBC와 CNN 등에 따르면 NASA는 우주비행사들과의 첫 화상 교신도 공개했다.

와이즈먼은 "지구를 북극부터 남극까지 볼 수 있었다. 아프리카, 유럽, 그리고 자세히 보면 오로라도 보였다"며 "장관이라 우리 네 명 모두 동작을 멈췄다"고 소감을 전했다.

좁은 오리온 캡슐 내부 생활도 전해졌다. 와이즈먼은 "크리스티나 코크는 우주선 한가운데서 박쥐처럼 거꾸로 매달려 자고, 글로버는 아늑한 구석을 선택했다"며 "저는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모니터 화면 아래에서 잠을 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발사 직후에는 화장실이 고장 나는 해프닝도 있었다. 코크는 수리를 맡은 뒤 "모두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며 "현재는 정상 작동한다"고 밝혔다.

아르테미스 2호는 오는 6일 달 뒤편 약 7400㎞ 상공에 도달할 예정이다. 달 뒷면을 지나는 과정에서 약 40분간 지구와의 통신이 두절된다. 우주비행사들은 이 구간에서 지구에서 볼 수 없던 달 뒷면 지형을 관측·촬영하게 된다.

귀환 과정 역시 과제로 꼽힌다. 아르테미스 2호는 오는 10일 샌디에이고 앞 태평양에 도착 예정이다. 대기권 재진입 시 약 시속 4만㎞ 이상의 속도로 진입한다. NASA는 캡슐이 약 2760도에 달하는 고온을 견디며 안전하게 복귀할 수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kxmxs41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