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보름 밤 달님이 붉어진다…36년 만에 블러드 문

36년 만에 정월대보름과 개기월식 겹쳐
천체관측·달 체험 함께하는 특별 행사 마련

적월대보름 관측회 행사 포스터. 2026.02.23(국립과천과학관 제공) ⓒ 뉴스1 김민수 기자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한 해의 풍요를 기원하는 정월대보름 밤, 달이 붉게 물든다. 올해는 36년 만에 정월대보름과 개기월식이 겹치며 밤하늘에서 특별한 장면이 펼쳐질 예정이다.

국립과천과학관은 오는 3월 3일 정월대보름 저녁 천문대와 천체투영관 일대에서 개기월식 특별 관측 행사를 연다고 23일 밝혔다.

개기월식은 달이 지구의 본그림자로 완전히 들어갈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 과정에서 어둡고 붉은빛인 블러드문(Blood Moon)을 관찰할 수 있다.

이번 개기월식은 오후 8시 4분 개기식이 시작돼 밤 10시 17분까지 이어진다. 우리나라에서는 달이 어둠 속으로 서서히 스며들었다가 다시 모습을 되찾는 전 과정을 모두 관측할 수 있다.

관람객들은 천체망원경을 통해 붉게 변해가는 달을 직접 관측하고, 겨울 밤하늘의 별과 성단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익숙한 달이 조금 낯선 색으로 변하는 순간을 눈앞에서 마주하는 경험이 될 전망이다.

행사장에는 달을 주제로 한 체험 행사도 마련된다. 달 분화구 생성 체험과 달 열쇠고리 만들기, 달 드로잉, 달 풍선 제작 등 참여형 프로그램을 통해 어린이와 가족 관람객이 달을 보다 친근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천문 강연과 전통 악기 공연도 이어진다. 정월대보름의 의미와 달의 과학적 이야기를 함께 풀어내며, 과학과 전통문화가 어우러지는 밤을 만든다. 조용히 달을 바라보며 쉬어갈 수 있는 '달 멍 존'과 빛의 궤적으로 쥐불놀이를 표현하는 체험 공간도 운영된다.

한형주 국립과천과학관 관장은 "이번 개기월식은 1990년 정월대보름 새벽에 발생한 개기월식 이후 36년 만에 정월대보름과 겹쳐 더욱 뜻깊다"며 "정월대보름의 전통적인 의미를 되새기며 가족과 함께하는 뜻깊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kxmxs41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