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년 만에 다시 달로 향하는 인류…한국 위성도 함께 간다

아르테미스 2호, 이르면 3월 초 발사
한국도 우주 역량 강화에 박차…2032년 달 착륙 목표

미 항공우주국(NASA)의 차세대 달 로켓인 스페이스 발사 시스템(SLS) 로켓과 아르테미스 2호에 탑승할 우주비행사들. 2026.01.17.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54년 만에 인류를 다시 달로 보내는 '아르테미스 2호' 미션이 임박했다. 최근 최종점검 단계에서 연료 누출 문제로 일정이 다소 지연됐지만 이르면 3월 초 발사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미항공우주국(NASA)은 아르테미스 2호 발사 예정일로 3월 6·7·8·9·11일, 4월 1·3·4·5·6·30일 등을 잡은 상태다. 3월 11일(1시간 55분)을 제외한 다른 날에는 각각 2시간 동안 발사 윈도가 유지될 예정이다.

아르테미스 2호는 이달 내 발사가 진행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 3일 실시된 습식 드레스 리허설(WDR)에서 연료 누출 문제가 발생하면서 발사 계획이 미뤄졌다. NASA는 핵심 부품 교체 등 작업을 진행한 뒤 다시 WDR을 진행, 조만간 발사 일정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인류는 지난 1972년 12월 아폴로17호를 끝으로 유인 달 탐사를 중단했다. 미국과 소련의 경쟁에서 미국이 먼저 목표를 달성하며 경쟁의 명분이 약해졌고, 막대한 비용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유인 달 탐사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로 다시 시작했다. 미국은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우주정책명령 1호(SPD-1)에 서명하며 유인 달 탐사를 추진을 공식화했다. 달을 화성 탐사의 전초기지로 만들겠다는 목표로 인류를 다시 달로 보내기로 결정한 것이다.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는 2022년 11월 16일 첫 번째 발사로 본격 시작됐다. 실험용 마네킹을 태운 무인 우주선 '오리온'으로 달 궤도 탐사에 성공했다. 오리온은 26일간 달 궤도 비행을 마치고 지구로 돌아왔다.

이번에 추진 중인 2호 미션에는 4명의 우주 비행사가 탑승한 채 진행된다. 총 임무 기간은 10일로 달 궤도를 돌면서 달의 중력을 이용한 '스윙바이' 기동도 점검한다. 이후 3단계 미션에서는 인류를 달에 착륙시키는 것이 목표다.

아르테미스 2호에 탑재할 'K-라드 큐브'. (우주항공청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5.5.2 ⓒ 뉴스1 김진환 기자

2단계 미션이 더욱 특별한 이유는 한국의 과학임무 소형 위성 'K-라드큐브'가 동행하기 때문이다. 한국천문연구원이 개발한 'K-라드큐브'는 지구를 둘러싼 밴앨런 복사대에서 우주 방사선을 고도별로 정밀 측정하는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K-라드큐브는 아르테미스 2호 발사체 상단부에 탑재된다. 달 표면 및 궤도까지 근접하지 않고 고도 7만㎞ 지점에서 사출된다. 사출 후 약 2시간 이내 첫 교신을 시도하고 최종 목표 궤도로 향하게 된다. 위성은 정상궤도에서 약 28시간 동안 과학측정을 수행하고, 위성 및 탑재체 상태가 양호하면 최대 2주간 추가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우주항공청은 "유인 우주탐사 임무는 필연적으로 밴앨런 복사대를 통과하므로 강한 방사선환경에 의한 피폭 우려가 있다"며 "K-라드큐브의 과학관측 결과는 향후 유인 우주탐사 임무를 위한 기초 자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K-라드큐브 운영.(우주항공청 제공)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와 별개로 한국도 자체적인 달 탐사 계획을 진행 중이다.

한국은 달 착륙을 최종 목표로 관련 역량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2년 8월 발사한 다누리(달 궤도선)로 항행 기술을, 차세대 발사체 개발로 우주 수송 기술 확보를 추진 중이다.

나아가 달 착륙선, 달 행성 표면 연착륙을 위한 동력 하강 및 연착륙 핵심기술(항법제어, 추진시스템, 구조계, 착륙 기술검증) 등을 개발하고, 달 표면 이동·탐사를 위한 모빌리티 기술 확보도 추진 중이다.

우주기술 역량을 끌어올린 한국은 2030년 달궤도투입 성능검증선, 2031년 달 연착륙 검증선을 차례로 발사하고 2032년 달 착륙을 시도할 계획이다.

yjr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