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만원짜리 '넥서스4', 알뜰폰 시장 촉매제 되나

‘옵티머스’G와 성능은 동등, 가격은 3분의 1…LG전자 자충수 가능성도 제기

약정없이 단말기를 구입해 CJ헬로비전 등 알뜰폰 사업자로 개통하려는 사람들의 기대수요가 폭발적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넥서스4'가 알뜰폰 시장 활성화의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넥서스4'(사진=LG전자)© News1

구글은 30일 블로그를 통해 LG전자와 합작개발한 안드로이드 4.2(젤리빈) 레퍼런스폰 '넥서스4'를 공개했다. 운영체제(OS)를 비롯한 소프트웨어는 구글이 담당하고 하드웨어 개발과 제조는 LG전자가 맡았다.

하드웨어 사양은 '옵티머스G'와 판박이다. 후면 카메라가 800만 화소라는 것을 제외하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디스플레이, 램(RAM) 배터리 용량이 똑같다. 오히려 무게는 139그램(g)으로 6g 가볍다. 젤리빈에 최적화된 점도 장점이다. 반면 '옵티머스G'는 안드로이드 4.0(아이스크림 샌드위치)가 기본 OS라 별도로 업데이트를 해야 한다.

통신방식으로 '옵티머스G'가 롱텀에볼루션(LTE)을 지원하는 반면 '넥서스4'는 3세대(3G) 이동통신만 쓸 수 있다. 통신속도는 느리지만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나 저가 요금제를 염두에 두고 있는 사람에게는 이점으로 작용한다.

'넥서스4'의 가장 큰 경쟁력은 가격이다. 16기가바이트(㎇) 모델의 가격이 299달러(32만원), 16㎇ 349달러(38만원)으로 책정되면서 '갤럭시S3 17만원 대란' 이후 스마트폰 구입을 보류한 사람들까지 '넥서스4'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옵티머스G'의 출고가격은 99만9900원으로 '넥서스4'보다 최대 3배 비싸다.

특히 이동통신사가 아닌 '플레이 스토어'에서 구입할 수 있고, 전세계 어디서나 가입자식별모듈(USIM)만 끼우면 개통된다. 따라서 CJ헬로비전 같은 알뜰폰 사업자에 가입하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보다 훨씬 저렴한 요금으로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다.

'넥서스4'는 11월 13일부터 미국과 영국, 캐나다, 독일, 프랑스, 스페인, 호주 등 7개 나라의 '구글 플레이'에서 구입할 수 있다. 11월말부터는 유럽, 북미, 중남미, 아시아, 중동 등에서 살 수 있다. 판매 국가에 한국은 빠져 있지만 구매대행 등 다른 수단을 이용하면 얼마든지 손에 넣을 수 있다.

한 알뜰폰 사업자 관계자는 "넥서스4는 약정을 하지 않고 가입하려는 사람들에게 최적의 조건"이라며 "알뜰폰 사업자들의 가입자 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가입자 입장에서는 가격이 싸고 성능이 우수한 ‘넥서스4’가 매력적이지만 이를 제조한 LG전자에게는 자칫 골칫덩이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다. 구글과 협력을 통해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얻었지만 '옵티머스G' 판매량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는 것.

한 제조사 관계자는 "넥서스4가 알뜰폰 시장을 활성화 하는 촉매제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반면 LG전자에게는 전략 제품인 '옵티머스G'의 판매량을 갉아먹는 자충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LG전자 관계자는 "넥서스4는 구글 서비스에 최적화 돼 있어 옵티머스G에 들어간 사용자 환경(UI)과 이동통신사가 제공하는 기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며 "단순히 가격만 놓고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artjuc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