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특수? 갤노트2·옵티G "없어서 못판다"

"아직 공급안돼" 대리점들 '울상'...이통사 "추석직후 공급될 것"

추석을 앞두고 삼성전자와 LG전자, 팬택은 고성능 하드웨어와 다양한 기능으로 무장한 최신 스마트폰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28일, 서울 강남과 광화문, 종로, 명동 일대의 주요 대리점에 물량이 풀리지 않아 소비자들은 신제품 스마트폰이 출시된 사실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출시됐다는 소식을 듣고 대리점을 찾았지만 실제 상품이 진열돼 있지 않아 발길을 돌리는 손님들도 눈에 띄었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물량을 충분히 공급하지 못한데서 비롯된 것이다. 광화문의 한 이동통신 판매점 관계자는 "제조사에서 새로운 스마트폰을 출시한다고 예고해 추석 특수를 기다렸다"며 "그러나 제품이 제때 공급되지 않아 평소보다 못한 상황"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자료사진(기사 내용과 무관) © News1 이정선 기자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2'는 당초 예상보다 1~2주 앞당겨 28일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하지만 물량이 부족해 일반 대리점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었고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본사 지하의 딜라이트숍 등 대형 매장에서만 구할 수 있었다. 일반 대리점 직원들은 대부분 출시 사실도 모르고 있었다. 추석을 앞두고도 물량이 풀리지 않은 상태라 10월이나 돼야 신제품 스마트폰들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LG전자의 야심작 '옵티머스G'도 같은 날 출시됐지만 대부분의 대리점에서 구입할 수 없었다. 흑석동의 한 휴대전화 판매점 대표는 "오늘(28일) 오후까지 옵티머스G가 출고됐다는 공지를 받지 못했다"며 "이에 따른 보조금 정책도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팬택도 비슷한 상황이다. 이 회사에 따르면 최근 출시된 '베가 R3'도 전국이 아닌 일부 대리점에만 소량 입고됐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동통신사에 이미 물건을 넘겼고 배분해서 공급하는 것은 이동통신사 권한"이라며 "초기 물량이 넉넉지 않아서 일부 대형 대리점에만 제품이 공급된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LG전자 관계자도 "일선 대리점까지 배달되는 데 물리적 시간이 걸린다"라며 삼성전자와 비슷한 입장을 밝혔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신제품이 출시되면 전국 매장에 보급되기까지 통상적으로 일주일 정도 걸린다"고 설명했다. KT 관계자는 "갤럭시 노트2의 초기 물량이 많지 않아서 전체 대리점에 공급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추석 이후에는 정상적으로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제품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가운데 일부 대리점과 판매점에선 재고를 줄이기 위해 애쓰는 모습도 보였다. 강남역 일대의 휴대전화 매장 중 일부에서는 5만원대 요금제에 가입할 경우 '갤럭시S3'를 공짜로 주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10만대 한정으로 생산된 '갤럭시S3' 핑크색(마샨 핑크)는 정가에 판매되고 있었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들은 일선 매장에서 방송통신위원회에서 본격적으로 규제하기전에 물량을 더 많이 밀어내려고 하는 것으로 풀이했다. 앞서 방송통신위원회는 과열된 보조금 경쟁을 막기 위해 10월부터 불법으로 보조금을 제공하는 행위에 대해 과징금 기준을 높이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artjuck·song6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