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도로를 수놓다' 시트로엥 DS3
2000만원대 실속형 수입차…속도 120㎞ 넘으면 차체 흔들려
프랑스 시트로엥이 DS3를 들고 10년 만에 한국 자동차시장에 돌아왔다.
DS3는 예술의 본거지 프랑스에서 온 브랜드인 만큼 감각적이다.
특히 지붕, 차체, 리어뷰미러, 스티어링휠(운전대) 등을 자신의 취향에 맞게 색상이나 패턴을 골라 입힐 수 있어 회색 아스팔트를 각가지 색상으로 물들일 수 있다.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사흘간 DS3 1.6 가솔린을 시승했다. DS3는 우선 눈에 확 들어온다. 독일 스포츠카 포르쉐처럼 멋있어서 눈길이 가는 게 아니라 미니(MINI)처럼 예뻐 시선이 쏠린다.
크기는 길이 3950㎜, 폭 1720㎜, 높이 1480㎜로 경쟁차종 미니쿠퍼보다 조금 크다.
4인승으로 만들어진 실내 공간은 운전석과 조수석의 경우 넉넉했지만 뒷자리는 체격이 큰 사람이 타기에는 다소 좁아보였다. 트렁크 공간은 시트로엥 관계자가 자랑하는 것처럼 넓었다.
운전석 주변으로 크고 작은 수납공간이 있어 편의성은 우수했다.
그러나 운전대에 달려 있는 방향 표시 레버가 운전대와 다소 간격이 있고 컵홀더가 좌석 뒤편 끝자락에 있어 운전 중 손을 뻗치는 데 불편했다.
DS3와 미니쿠퍼의 최대토크는 16.3㎏·m로 똑같지만 순간적으로 치고 나가는 힘은 DS3가 많이 부족했다.
미니쿠퍼는 6단 변속기를 얹은 것에 반해 DS3는 4단 변속기를 탑재했기 때문이다. 엔진의 힘을 효율적으로 못쓰는 것이다.
주행감은 미니쿠퍼보다 부드럽다. 미니쿠퍼가 운전하는 재미를 추구한다면 DS3는 물 흐르듯이 흘러간다. 이 부분은 운전자 취향에 따라 다를 것으로 보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8.9초로 가속 시간이 다소 걸렸다. 차체는 120㎞가 넘으면 소형차인 만큼 흔들거려 안정감을 주진 못했다. 하지만 도시형 소형차인 것을 감안하면 만족할 만한 수준이다.
주행성능이 다소 떨어지지만 소형차로서 강점을 십분 발휘한다. 핸들조작이 그 만큼 쉽기 때문에 운전하는 데 힘이 들지 않고 특히 좁은 공간에 주차하기도 쉽다.
최근 소형차답지 않게 화려한 옵션이 달려 나오는 차들과 달리 DS3 옵션은 간단하다. 크루즈컨트롤과 주자보조장치 정도다. 그 흔한 내비게이션도 없을뿐더러 선루프도 없다.
가격은 1.4 디젤의 경우 2890만원, 1.6 가솔린이 2990만원으로 수입차 소형 해치백 중 유일하게 2000만원대를 자랑한다.
자동차 본연의 달리는 맛을 원하는 소비자보다는 자동차를 통해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고 싶은 소비자에 더 어울리는 차량으로 보인다.
시트로엥을 수입해 판매하고 있는 한불모터스는 우선 소형차 DS3의 1.4 디젤, 1.6 가솔린을 먼저 선보인 뒤 DS3 1.6 디젤, DS4, DS5 등을 차례대로 내놓을 계획이다.
yagoojo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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