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3인방' 합병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업체 탄생한다
삼성디스플레이·모바일디스플레이·에스엘시디 합병 결의…LG디스플레이·재팬디스플레이 '나 지금 떨고 있니?'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에스엘시디 등 이른바 '삼성디스플레이 3인방'이 하나의 법인으로 합병한다고 27일 밝혔다.<br>이들 3개 업체는 모두 비(非)상장회사다.
3개업체 통합법인은 각 사 임시주총을 거쳐 오늘 7월 출범한다.
합병은 삼성디스플레이가 다른 두 회사를 흡수하는 형태이며 합병 법인 이름도 삼성디스플레이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이들 3개업체가 합병하면 삼성그룹내에서 삼성전자에 이어 두 번째 큰 규모가 된다.<br>특히 3개사는 합병후 매출이 30조원대에 달하는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 부품업체(TV·노트북·스마트폰용 화면) 로 등장한다.<br>즉, 휴대폰· 태블릿PC에 쓰이는 중소형 패널(SMD)부터 TV 등에 쓰이는 대형 패널(LCD사업부)에 이르기까지 모든 LC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양산하는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 기업이 탄생하는 셈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달 초 삼성전자에서 분사한 연매출 14조원 규모의 액정표시장치(LCD:TV·노트북용 액정화면) 업체이다.<br>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는 지난해 7조원의 매출을 올린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전문업체다.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는 스마트폰 갤럭시S용 화면으로 주로 쓰인다.
에스엘시디는 삼성전자와 소니가 합작했다가 소니가 지분을 팔고 나간 매출 9조원대의 LCD 전문업체다. 현재 국내에 두 개의 LCD 생산라인을 갖고 있다.<br>이들 3사의 합병을 지켜보는 경쟁업체들은 큰 충격에 빠졌다.<br>특히 최근 디스플레이 사업부문에서 '삼성 타도'를 외치고 있는 LG디스플레이(지난해 매출액 24억2920억원, 영업적자 9240억원)와 재팬디스플레이 등 경쟁업체는 향후 추이를 지켜보는 등 초긴장 상태에 빠졌다.<br>◇연매출 30조원대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업체로 등장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에스엘시디는 27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3개업체간 합병을 결의했다고 밝혔다.<br>이들 3개업체의 대주주인 삼성전자와 삼성SDI도 이날 이사회를 개최하고 합병에 동의했다.
이들 3개사는 합병에 필요한 법적절차와 회사경영상 필요한 조직 및 시스템 통합작업을 합병기일인 올해 7월 1일까지 마칠 에정이다.<br>합병업체 이름과 합병회사 대표이사는 7월 2일 열리는 합병회사 주주총회에서 결정한다.<br>삼성 전자 관계자는 "합병법인 이름을 아직 확정하지 않았지만 삼성디스플레이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3개사의 합병비율은 삼성디스플레이 :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 에스엘시디가 1 : 1.6487702 : 0으로 삼성전자는 합병대가로 삼성디스플레이 주식 7196만8820주를 취득한다.
그는 또 "삼성디스플레이가 100% 보유한 에스엘시디 주식은 별도 합병대가를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br>이에 따라 합병회사 지분은 삼성전자와 삼성SDI가 각각 84.78% 및 15.22%를 보유한다.
합병 대상은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에스엘시디 모든 시설과 조직, 인력이며 구체적인 통합과 운영계획은 출범 이전까지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졌다.<br>합병 과정에서 일부 지원부서에 대한 구조조정 가능성도 있다.
이들 3개업체는 이번 합병으로 최근 급변하는 디스플레이 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합병을 통한 시너지효과를 높일 방침이다.<br>3사 합병으로 삼성디스플레이와 에스엘시디가 운영하는 대형 LCD부문을 비롯해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가 보유한 중소형 LCD 및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을 아우르는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 전문회사가 탄생하게 됐다.
3사가 합병한 회사는 연 매출 30조원과 임직원 2만5000명 규모가 될 전망이다.
3사 모두 충남 천안과 탕정에 제조사업장을 둔데다 제조공정과 설비가 비슷해 통합 작업은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br>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대형디스플레이 1위인 삼성디스플레이와 에스엘시디, 중소형디스플레이 선두회사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등 3사 간 합병으로 기술적 노하우와 인프라, 인력 등을 통합 운영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br>◇LCD사업 줄이고 OLED '돌격 앞으로'
이번 3개업체의 합병은 최근 업황 부진에 빠진 LCD사업 활로를 찾고 미래 유망 사업인 AMOLED 부문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수순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한계업종으로 부각된 LCD부문에서 계열사간 과당경쟁을 막고 새로운 캐시카우(수익창출원)로 등장한 OLED사업을 본격 육성하기 위한 사업계획"이라고 설명했다.<br>전세계적으로 LCD시장은 수요 부진에 따른 제품 가격 급락으로 침체국면을 보이고 있다.<br>지난해 전세계 LCD 시장 규모는 1010억2800만달러로 지난 2010년(1078억6300만달러) 대비 6.3% 줄었다.<br>지난해 LCD 국내 생산 규모도 316억7100만달러로 지난 2010년 보다 크게 감소하는 기현상을 보였다.<br>이에 따라 지난해 7월 32인치 LCD TV패널 가격은 152달러였으나 지난해 10월 128달러까지 급락하는 수모를 당했다.<br>최근에는 가파른 하락세가 주춤했지만 제품 수요 감소로 OLED가 디스플레이 시장을 이끌고 있는 상황이다.<br>이에 따라 이번 3개업체 통합으로 삼성 디스플레이 사업의 중심 축도 LCD에서 OLED로 빠르게 옮겨갈 것으로 보인다.<br>기존 LCD 생산라인의 일부는 수익성이 높은 OLED 생산라인으로 전용될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br>업계 관계자는 "OLED 시장은 매년 2배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지난해 OLED 시장은 37억400만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 2010년 OLED 시장 규모인 15억6900만달러와 비교해 2.4배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재팬디스플레이 '초긴장'
한편 삼성 디스플레이 계열사 3사 간 합병으로 LG디스플레이를 비롯해 이달 출범한 재팬디스플레이 등 전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br>지난해 24억2920억원 매출(9240억원 영업적자)을 기록한 LG디스플레이는 LCD에 이어 TV용 OLED부문에서 삼성 합병회사와 치열하게 경쟁하게 됐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이달에 소니, 도시바, 히타치 등 일본 3사 중소형 LCD사업이 통합해 출범한 재팬디스플레이도 긴장하고 있다.<br>재팬디스플레이는 앞으로 4년 내 중소형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삼성을 제치고 1위에 올라선다는 계획을 발표했기 때문이다.<br>재팬디스플레이는 소니, 도시바, 히타치가 각각 10% 지분을 보유하고 일본 정부 주도 투자펀드(INCJ)가 나머지 지분 70%를 투자했다.<br>이밖에 LCD 업계 5위 일본 샤프는 최근 대만 혼하이정밀을 최대주주로 맞는 등 디스플레이 업계에서 급변하는 경영환경과 경쟁심화에 따른 합종연횡이 본격화되고 있다.
gentlemin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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