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N층으로 밀어버리네" 카카오, 6월 파업 예고에 4만원 붕괴

27일 밤 노사 2차조정 결렬…창사 이래 첫 본사 파업 현실화
연초 대비 38% 하락에 개미 성토…파업 확장시 서비스 차질 우려도

서승욱 카카오지회 지회장이 27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카카오 노사 2차 조정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열린 2차 조정회의 결과에 따라 카카오를 포함한 법인 5곳이 모두 파업을 선언할 경우, 각 법인의 사상 첫 파업과 동시에 창사 이래 첫 공동 파업이 된다. (공동취재) 2026.5.27 ⓒ 뉴스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신은빈 기자 = 카카오(035720) 노조가 다음 달 창사 이래 첫 파업 돌입을 예고하면서 주가에도 암운이 감돌고 있다. 성과급 등 보상 체계를 놓고 노사 막판 협상이 결렬된 다음 거래일인 28일 오전 주가는 개장 직후 4만 원 선이 붕괴되며 52주 최저가를 찍었다.

카카오 본사와 함께 임금협상 조정이 결렬된 주요 계열사들도 파업에 동참할 경우 그룹 차원의 공동 파업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주주들은 우려를 키우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장 초반 카카오 주가는 전날보다 1%가량 하락한 4만 100원을 기록하면서 4만 원선을 턱걸이하고 있다. 개장 직후인 오전 9시 9분엔 3만 9600원까지 밀리며 52주 최저가를 갈아치웠다. 연초 6만 4000원 선을 오가던 것과 비교하면 38%가량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약 85% 급등한 것을 감안하면 카카오의 낙폭은 상당한 수준이다.

이날 주가 부진은 전날 카카오 노사가 8시간의 마라톤협상에서도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결렬된 데다 노조가 6월 파업을 예고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날 경기지방노동위원회는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와 카카오의 임금협약 교섭 관련 2차 조정을 진행했지만 결국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다. 노사는 이날 오후 3시부터 약 8시간 동안 장시간 줄다리기를 이어갔다.

이번 조정 중지로 카카오 노조는 쟁의권을 얻고 6월 중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다만 파업 형태나 방식, 시점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 이번 파업은 창사 이래 첫 본사 차원의 파업으로 노조 역시 이 같은 파장을 고려해 구체적인 사항을 신중하게 결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노조가 2차 조정을 앞두고 단체행동을 하며 파업 찬반투표 가결 소식을 알렸던 20일에도 장중 4만 원 선이 무너졌다. 이날 카카오는 4만 150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종가 기준 올 들어 최저가를 찍었다.

가뜩이나 부진한 주가가 연일 하락세를 보이자 주주들은 성토를 쏟아내고 있다.

카카오 종목토론방 등에서는 "카카오 주주로 6년을 버텼는데, 파업한다고 하면 희망이 없는 거 아닌가" "이미 바닥이라고 생각했는데 노조가 지하 N층으로 밀어버리는 중" "피눈물이 난다" "오늘이 카카오 마지막 탈출 기회인가" 등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 조합원들이 20일 경기 성남시 판교역 광장에서 열린 결의대회에서 고용 안정 보장 등을 촉구하고 있다. 카카오 노동조합은 임금교섭 결렬의 책임을 경영진에 묻겠다며 대규모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2026.5.20 ⓒ 뉴스1 박지혜 기자

한편 카카오 노사는 성과급 규모와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산입 여부 등을 놓고 팽팽히 맞섰지만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카카오는 지난해부터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대신 1년 근속한 직원에게 매년 500만 원 상당의 RSU를 지급하고 있는데, 이를 성과급에 산입할지 여부를 두고 노사는 이견을 보였다.

파업 범위가 확장되거나 장기화할 경우 카카오의 서비스 운영에도 차질이 생길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파업이 당장의 서비스 중단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인력 공백이 커지면 보안 사고나 서비스 장애 발생 시 대응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서비스 업데이트나 차기 프로젝트 추진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

이에 카카오 관계자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파업에 따른 서비스 안정성을 유지하고 고객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비상 대응 체계를 갖춰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be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