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두나무·하나금융 '연합군' 탄생…디지털 자산 시장 시너지 기대
카카오인베스트, 두나무 지분 6.55% 1조 33억원에 매각
공정위 심사·디지털자산법 남았지만…초거대 금융연합 주목
- 신은빈 기자
(서울=뉴스1) 신은빈 기자 = 하나금융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의 4대 주주로 합류하면서 네이버·두나무 동맹은 전통 금융권 우군까지 확보한 새 진영을 꾸린다. 대형 금융권과 가상자산 업계의 합종연횡에 속도가 붙으면서 네이버(035420)와 두나무(389930)의 기업결합도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진행 중인 공정거래위원회의 심사로 기업결합이 승인되면 '하나금융-두나무-네이버'로 이어지는 초거대 금융 연합군이 탄생한다. 특히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중심으로 국내 디지털 자산 시장의 주도권을 쥘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035720)는 14일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두나무 주식 228만 4000주(6.55%)를 약 1조 33억 원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15일 공시했다.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처분한 지분은 하나금융지주(086790)의 자회사인 하나은행이 취득한다. 국내 시중은행이 가상자산 거래소 지분을 매입한 사례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이에 따라 하나금융은 송치형 두나무 회장(25.51%), 김형년 두나무 부회장(13.1%), 우리기술투자(7.2%)에 이어 4대 주주로 올라선다.
하나금융과 두나무는 이번 투자를 통해 기존 금융과 디지털 자산을 연결하는 새 모델을 만들 예정이다. 양사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발행·유통·결제 생태계 구축부터 하나금융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두나무의 블록체인 기술력을 결합한 해외 디지털자산 시장 공동 진출 등 폭넓은 협력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여기에 네이버까지 가세하면 인공지능(AI)과 웹3 기술을 바탕으로 차세대 금융 인프라 시장을 확장할 방침이다. 네이버와 두나무가 보유한 사용자 기반과 데이터 기술, 서비스, 자본력을 하나로 묶어 금융·게임·콘텐츠 등 다양한 영역에서 선도적인 모델을 선보이겠다는 전략이다.
네이버의 자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은 두나무와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한 기업결합 절차를 밟고 있다. 주식교환이 완료되면 두나무는 네이버파이낸셜의 100% 자회사가 된다.
다만 공정위의 승인 절차와 관련 법령 정비 상황을 고려해 양사는 주식교환을 위한 주주총회와 거래종결일정을 당초 안내한 시점에서 약 3개월 후로 미룬 상태다. 공정위는 지난해 11월 28일 양사의 기업결합 신고를 접수하고 시장에 미칠 영향 등을 파악하는 심사 절차에 착수했다.
이에 따라 주식교환 안건 의결을 위한 양사의 주주총회 일정은 8월 18일, 주식 교환·이전 등 거래 종결 일정은 9월 30일로 예정됐다.
공정위 심사 외에도 현재 발의를 앞둔 '디지털자산 기본법' 역시 변수로 꼽힌다. 양사는 해당 법안에 담길 가능성이 있는 가상자산 거래소 대주주 지분 제한 조항을 눈여겨보며 일정을 연기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금융당국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일부 의원들은 거래소 대주주 지분을 20%로 제한하되, 법인이 대주주일 경우 예외적으로 34%까지 허용하는 규제를 추진 중이다. 만약 이 내용이 법제화될 경우 두나무는 네이버파이낸셜과 주식교환을 완료한 후에도 지분을 정리해야 한다.
이처럼 주식교환 일정이 연기된 상황에서 공정위의 추가 연구용역까지 진행되며 기업결합 절차는 장기화하고 있다.
공정위는 현재 양사의 기업결합 심사를 진행하면서 관련 시장 영향 분석을 위한 별도 연구용역을 지난달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심사는 지난해 11월 28일 신고 접수 후 시작됐지만, 법정 심사기간인 최대 120일을 넘기며 예상보다 길어지는 모양새다. 심사 종료 시점은 더욱 불확실해졌다.
공정위 측은 "이번 기업결합으로 인한 디지털 시장에서의 경쟁 제한성과 소비자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면밀히 심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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