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천피 시대에 네이버 주가는 30% 추락" 주총장 메운 우려(종합)

"이사 보수 늘리면서 배당은 인색" 지적도…최수연 진땀
두나무 기업결합 규제변수 우려에는 "기존 계획대로 사업 추진"

네이버가 23일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그린팩토리에서 제27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2026.03.23. (네이버 제공)

(성남=뉴스1) 신은빈 기자

네이버는 좋은 기업이지만 나쁜 주식입니다.인공지능(AI)을 전면에 내세우겠다는데, 코스피가 AI초강세장을 이루는 와중에 네이버는 철저히 소외됐습니다.

23일 경기 성남시 그린팩토리에서 열린 네이버(035420)의 제2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주가 부진을 지적하는 주주들의 성토가 쏟아졌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최근 주춤하긴 했지만 코스피가 6000을 찍는 등 국내 증시가 초강세장을 이루는 상황에서 네이버 주가는 되레 1년 전보다 30%나 하락했기 때문이다.

최수연 네이버 CEO는 주가 부양을 요구하는 주주들의 목소리에 'AI로 성과를 내겠다'고 반복적으로 답했다. 다만 이 성과가 주가 부양으로 이어질지는 주주들에게 확신을 주지 못하는 듯했다. 이미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냈음에도 주가는 역방향을 보인 탓이다.

이번 주주총회에서 '이사 보수한도'를 증액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비판이 나왔다. 보수는 더 받으면서 주주에 대한 배당은 인색하다는 지적이었다. 국민연금도 해당 안건을 반대했는데 현장에선 원안대로 가결됐다.

"좋은 기업, 나쁜 주식" 지적에…"AI 에이전트 사업 확장"

네이버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호실적을 냈지만, 주가 흐름에는 성과가 반영되지 않자 주총장에서는 주주들의 우려가 쏟아졌다.

이날 네이버 주가는 전일 대비 1만 2500원(5.64%) 하락한 20만 9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1년 전 최고가였던 29만 5000원과 비교하면 28% 급락한 수치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2500선에서 6470선까지 최대 158%나 급등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상승률을 보였던 것과 비교하면 그 대비가 더욱 극명해진다.

이날 한 주주는 "지난해 4월부터 AI 테마로 한국장이 초강세였지만 네이버 주식은 철저히 소외됐다"며 "네이버는 소버린 AI도 추진 중이지만 내수실적이 미비하고 서치플랫폼 매출 비중도 줄고 있는데 대책이 있느냐"며 우려를 나타냈다.

이에 최 대표는 "과거 기술 모멘텀의 흐름을 보면 결국 AI로 부가가치를 내는 기업이 주목받았고 네이버는 그 부분에 가장 강점이 있다"며 "(네이버의 AI는) 챗GPT나 제미나이처럼 광범위하고 전반적인 부분에서 질문에 답하는 AI 서비스가 아닌, 쇼핑·플레이스 에이전트 등 이용자가 만족하고 실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자신한다"고 설명했다.

최수연 대표 특히 네이버 주가가 자신의 '보상'과도 연동돼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제 주식보상은 코스피 200 내 상대적인 주가 상승률을 기준으로 정해진다"며 "보상의 많은 부분도 연동된 만큼 주가 상승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이날 AI 에이전트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2월 도입한 AI 쇼핑 에이전트 적용 범위는 연내 쇼핑 전반으로 확대하고, 올해 안에 서울대학교와 협력한 AI 건강 에이전트를 선보인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23일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그린팩토리에서 열린 제2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3.23. (네이버 제공)
'규제 변수' 두나무 기업결합 우려 불식…"목표 그대로 추진"

6월 완료를 목표로 진행 중인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기업결합 진행 상황과 규제 변수에도 주주들의 질문이 몰렸다. 네이버는 원래 목표대로 사업을 추진하면서 금융 기반 사업 확장을 노력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최 대표는 "향후 스테이블코인이나 블록체인과 관련된 금융·웹3 사업에서는 많은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며 "(두나무) 인수가 완료되는 대로 적극적인 시장 확대에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답했다.

금융당국이 검토 중인 가상자산거래소 대주주 지분 제한 규제와 관련해서는 상황을 주시하되 기존 계획대로 사업을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만약 이 규제가 도입되면 네이버파이낸셜이 업비트의 운영사인 두나무 지분을 100% 보유하는 구조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이날 사내이사로 선임된 김희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주총 후 기자들과 만나 "정부 승인이 진행 중인 사안으로 법 개정이 논의 중"이라면서도 "지금의 목표와 방향성은 변하지 않고, 정부의 상황을 보면서 맞춰서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일부 주주는 이사 보수 한도를 80억 원에서 100억 원으로 상향하는 것에 비해 주주의 배당 규모는 부족하다며 주주 환원 정책 강화를 요구했다. 이에 최 대표는 자사주 매입과 소각 등을 통해 주주 환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이날 주총에서 김 CFO 사내이사 선임을 포함해 김이배 사외이사 재선임, 정관 일부 변경(집중투표제 배제 조항 삭제),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 모든 안건을 원안대로 가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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