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컬 AI 핵심 '월드 모델'…韓에서도 NC AI 컨소시엄이 첫 도전

물리법칙·인과관계 시뮬레이션하는 '월드 모델'
엔비디아 코스모스·구글 지니3 등 빅테크 이어 韓도 개발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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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최근 AI는 로봇을 비롯한 물리적 실체를 입고 현실로 나와 노동을 수행하는 '피지컬 AI'(Physical AI) 단계로 진화했다. 피지컬 AI는 단순한 자동화를 넘어 생산성의 기준을 바꾸며 산업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

최근 피지컬AI 분야에서 핵심적인 요소로 떠오르고 있는 요소가 바로 '월드 모델'이다. 월드 모델은 세상의 물리 법칙에 따른 인과관계를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공간'과 '감각' 능력을 AI에 이식한 모델을 말한다.

월드 모델이 장착된 AI는 중력이나 마찰, 탄성 등을 가상 공간에 구현하고, 자체적인 시뮬레이션을 진행해 적은 비용으로 빠르게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로봇에 입력할 데이터를 만들기 위해 현실에서 수천·수만 번 동일한 실험을 해야 하는 비용과 시간을 아낄 수 있는 셈이다.

이 경우 피지컬 AI의 핵심인 데이터를 자체적으로 생산하고 AI를 진화시킬 수 있게 된다. 글로벌 빅테크들이 월드 모델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이유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11월 9000조 토큰 규모의 데이터를 학습시킨 '코스모스' 월드 모델을 구축해 개방형 라이선스로 제공하고 있다. 2월 9일(현지 시각)에는 UC버클리, 스탠퍼드대학교, 텍사스대학교 오스틴 캠퍼스 등과 인간의 행동 영상을 학습한 새로운 월드모델 '드림도조'(DreamDojo)를 공개하는 등 월드 모델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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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도 월드 모델 개발에 진심이다. 구글 산하 딥마인드는 지난 1월 29일(현지 시각) '지니 3'의 프로토타입인 프로젝트 지니를 공개해 세간에 충격을 줬다. 지니 3는 텍스트나 이미지 프롬프트만으로 실제로 3D 가상환경을 구현하는 기능을 갖춘 월드 모델이다.

한국 역시 정부가 'AI 3대 강국 도약'을 국정과제로 제시한 가운데, 오는 2030년까지 피지컬 AI 글로벌 1위 전략을 제시한 만큼 월드 모델 개발의 필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에서는 NC AI를 비롯한 53개 기관이 함께하는 'K-피지컬AI 얼라이언스' 컨소시엄가 첫 도전장을 내민 상태다.

NC AI 컨소시엄은 최근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이 주관하는 '피지컬AI 모델 학습을 위한 월드 파운데이션 모델 기술개발' 과제에 지원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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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소시엄은 현재 외산 월드 모델에 의존하지 않고, 한국형 '월드 파운데이션 모델'(WFM)과 '로보틱스 파운데이션 모델'(RFM)을 을 독자 개발해 기술 종속의 고리를 끊겠다는 포부를 밝힌 상태다.

컨소시엄 관계자는 "한국은 반도체, 자동차, 배터리, 조선, 방산 등 첨단 제조업 포트폴리오를 완벽하게 갖춘 몇 안 되는 국가"라며 "제조 현장에서 매일 쏟아지는 방대한 데이터는 피지컬 AI를 학습시킬 수 있는 가장 비옥한 토양"이라고 강조했다.

컨소시엄도 NC AI의 월드 모델을 중심으로 리얼월드(RLWRLD)와 씨메스(475400)의 로봇파운데이션 모델, 펑션베이의 시뮬레이션 기술,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의 로보틱스 기술, 삼성SDS(018260)의 현장과 인프라 등을 유기적으로 결합한다는 방침이다.

또 제조 현장에서 발생하는 방대한 데이터를 컨소시엄의 AI 모델과 시뮬레이터에 학습시켜, 한국형 피지컬 AI를 전 세계에서 가장 똑똑하고 숙련된 로봇의 두뇌로 만들 계획이다.

Kri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