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의학원, 대장암 치료 효과 높이는 신물질 후보 제시

약물후보 '바스로파립' 연구…에스티팜 개발
기존 항암제와 병용치료 가능성 전임상 공동연구

한국원자력의학원 김재성·김동영 박사 연구팀.(원자력의학원 제공)

(서울=뉴스1) 윤주영 기자 = 한국원자력의학원은 원내 김재성·김동영 박사 연구팀이 기존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는 대장암 환자를 위한 새로운 치료 전략과 환자 선별 기준을 제시했다고 2일 밝혔다.

에스티팜(237690)이 개발한 치료제 후보물질 '바스로파립'의 전임상 연구를 해당 기업과 공동으로 수행하면서다.

대장암은 진행되거나 전이될수록 암세포 성장 신호와 관련된 유전자 '케이라스(KRAS)' 변이가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케이라스 변이 대장암은 현재 적용 가능한 표적 치료제가 거의 없고, 치료 과정에서도 암세포가 대체 생존 경로를 활성화하기 때문에 치료 내성이 생긴다. 대장암이 난치성으로 분류되는 이유다.

연구팀은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바스로파립 관련 전임상 연구를 수행, 단계적으로 치료의 과학적 근거를 넓혀갔다.

초기 연구에서는 후보 물질의 단독 치료 효과와 위장관 부작용 완화 가능성을 확인했다. 케이라스 변이 대장암에서 기존 항암제와의 병용 치료가 가능하단 것을 검증했다.

특히 올해 연구에서는 항암제 내성이 발생하는 핵심 기전을 규명했다. 연구팀은 기존 항암제 치료 시엔 세포 구조 단백질이 불안정해지면서 암 유발 단백질이 활성화하고, 이로 인해 내성이 발생한다는 것을 규명했다.

하지만 바로스파립을 활용한 병용 치료를 통해 이를 억제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기존 치료에 반응하지 않던 특정 유형의 암 환자에게도 가능성이 열린 것이다.

연구진은 "환자의 암 유전자 특성(APC, 케이라스 변이 등)에 따라 치료 전략을 달리 적용할 수 있도록 기준을 마련했다"며 "환자별 암 특성을 분석해 최적의 치료법을 선택하는 정밀 의료 구현을 위한 과학적 근거"라고 강조했다.

한편 연구는 한국원자력의학원 '방사선의생명 연구사업'과 한국연구재단의 '중견연구자 지원사업'·'기초연구자 지원사업', 에스티팜의 지원 등으로 수행됐다. 연구 성과는 지난달 국제 학술지 '몰큘러 온콜로지(Molecular Oncology)'에 게재됐다.

legomast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