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트먼 "진짜 경쟁자는 애플…챗GPT 전용기기 2년 내 출시"
창립10주년·GPT-5.2 출시간담회 "하드웨어 플랫폼 확장 가시화"
애플 조니아이브 'io' 인수…하드웨어·플랫폼 종속 탈피 가시화
- 김민석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진정한 경쟁은 구글이 아닌 애플과 벌어질 것입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12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오픈AI 창립 10주년&GPT-5.2 출시 간담회'를 열고 2년 내 애플과 하드웨어 플랫폼 경쟁을 펼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구글의 '제미나이3', 클로드의 '오퍼스 4.5' 등과 성능 경쟁을 펼치고 있지만, 애플이 PC·스마트폰 시대를 주도한 것처럼 AI 에이전트 시대에도 하드웨어 경쟁의 승자가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올트먼은 "현재 스마트폰 폼팩터는 AI에 맞게 설계되지 않아 AI 잠재력을 10%도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며 "아이폰이 모바일 인터넷 시대를 열었던 것처럼 AI 시대를 위해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기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올트먼은 하드웨어 직접 개발 계획을 올해 2월 일본 방문 일정 때도 언급했다.
올트먼은 당시 인터뷰서 "AI는 인간과 컴퓨터가 접하는 방법을 근본부터 바꾸기 때문에 새로운 단말이 필요하다"며 "새로운 단말기와 새로운 반도체 개발에 오픈AI가 직접 참여할 것"이라고 했다.
오픈AI는 5월 애플 디자인 총괄 출신 조니 아이브가 설립한 AI 기기 스타트업 '아이오'(Io)를 약 65억 달러(약 9조 6000억 원)에 인수했다.
오픈AI는 아이오 인수 직후 애플의 하드웨어 엔지니어링·디자인 인력을 공격적으로 영입하고 있다. 오픈AI가 탠 탄(Tang Tan)·에번스 한키 등을 포함해 40여 명의 애플 하드웨어 엔지니어를 영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트먼은 "조니 아이브와 함께 만들고 있는 기기는 기존의 스마트폰을 대체하는 것이 아닌 AI와 인간의 상호작용을 재정의하는 '제3의 기기'가 될 것"이라며 "늦어도 2년 내 첫 번째 제품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현지 IT 매체·전문가들은 '플랫폼 종속'에서 벗어나려는 생존 전략으로 분석했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OS, 애플은 iOS와 아이폰이라는 하드웨어 채널을 가지고 있다. 반면 오픈AI는 고성능 AI 에이전트를 개발해도 경쟁사의 하드웨어·플랫폼 위에 탑재되는 한계가 있다.
타사 플랫폼에선 고도화한 AI 에이전트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고 이를 협의한다고 해도 플랫폼을 보유한 쪽에서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있다.
한편 오픈AI는 브로드컴과 손잡고 자체 AI 인프라 맞춤 ASIC(주문형 반도체)도 개발 중이다. 양사는 2026년 하반기 새로운 칩을 탑재한 서버랙을 설치하고 10기가와트(GW) 규모 AI 데이터센터 용량을 추가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구축 완료 시점은 2029년 말이다. 오픈AI의 ASIC 개발엔 소프트뱅크 자회사 ARM도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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