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도 과학 알아야 대처 가능…정의로운 과학보도 숙제"

남아공서 13회 세계과학기자대회 개막…글로벌 450명 머리맞대
"일상 문제에도 과학지식 필요하지만 남반구 제3세계는 소외"

2일(현지시각) 블레이드 은지만데 남아프리카 공화국 과학기술혁신부 장관이 남아공 프리토리아서 열린 '제13회 세계 과학기자대회(WCSJ)' 개막식에 참석 후 개회사를 진행하는 모습./한국과학기자협회 공동취재단

(프리토리아(남아공)=한국과학기자협회) 공동취재단

"지금의 글로벌 사회는 기후위기, 지역 분쟁 등 심각하고 복잡한 현안이 끊이질 않는다. 과학이 어떻게 문제를 풀어낼 수 있는가"

블레이드 은지만데 남아프리카 공화국 과학기술혁신부 장관의 얘기다. 과학기술이 복잡한 글로벌 문제의 핵심으로 떠오른 만큼, 이를 풀어내는 과학 보도의 중요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2일(현지시각) 세계과학기자연맹(WFSJ)은 남아공 프리토리아 과학산업연구기관(CSIR)에서 '제13회 세계 과학기자대회(WCSJ)' 개막식을 가졌다.

대회는 2년마다 열리는 국제 행사로, 전 세계 과학기자와 연구기관이 모여 과학기술 보도의 방향성을 논한다. 아프리카 대륙서 열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장에는 전 세계 79개국 450여명의 과학 기자·커뮤니케이터가 참석했다. 은지만데 장관 등 현지 주요 과학계 인사도 자리를 함께 했다.

맨디 스몰혼 남아공 과학기자협회(SASJA) 회장./한국과학기자협회 공동취재단

올해 주제는 '사회의 과학기술 이해와 문제 회복을 돕는 정의로운 과학 저널리즘'이다.

맨디 스몰혼 남아공 과학기자협회(SASJA) 회장은 남반구 주민의 과학 뉴스 접근성이 북반구 대비 떨어진다는 점을 꼬집기도 했다. 아프리카 대륙 등 제 3세계 시민일수록 합리적 의사결정에 불리하단 의미다.

스몰혼 회장은 "아이를 건강하게 키우는 것부터 전기·물을 어떻게 사용할지 등 모든 결정에는 기초적인 과학기술 지식이 필요하다"며 "물론 북반구 사회도 지식을 제대로 활용하는 이가 많지 않으나, 최소한 정보 접근 자체는 수월하다. 하지만 남반구 주민은 이마저도 어렵다"고 호소했다.

남아공 CSIR 생분해성 테스트 시설. CSIR은 남아공 과학기술혁신부 산하 국책 연구기관이다.(CSIR 제공)/한국과학기자협회 공동취재단

참석자들은 이달 5일까지 △글로벌 분쟁 △남아공에 만연한 에이즈 등 보건위기 △가짜정보 확산 △생태계 보전 등 현안을 어떻게 보도해야 할지 다룬다. 또 양자 기술·핵융합 등 글로벌 연구 프로젝트 협력도 논의된다. 이 밖에도 현지서 중점적으로 다루는 고인류학·환경생태학·바이오 등 최신 연구 현황이 소개될 예정이다.

한편 내후년 차기 대회 개최지는 영국 런던이며, 2029년 개최국은 이번 대회에서 선정 후 공식 발표한다. 또 한국·일본·인도 등 아시아 과학기자협회 간의 네트워킹 및 협력 강화도 추진된다.

legomast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