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AI 접목으로 역대 최대 실적…"피지컬AI 공략 박차"

[IR종합]분기 매출 첫 3조원 돌파…영업익도 역대 최대
"내년 GPU 투자만1조원 이상…적극 투자 기조 이어간다"

네이버 분당 사옥/뉴스1

(서울=뉴스1) 김정현 신은빈 기자 = 네이버(035420)가 AI 기술 접목을 바탕으로 3분기 역대 최대 수준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네이버는 커머스·검색 등 AI 고도화를 이어가는 동시에 '피지컬 AI' 신규사업 공략에도 대규모 투자를 이어간다.

네이버는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6% 증가한 3조 1381억 원을 기록했다고 5일 공시했다. 영업이익 역시 같은 기간 8.6% 성장하며 5706억 원 시현했다.

분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특히 분기 매출이 3조 원을 넘은 건 처음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이날 오전 진행된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올해 3분기는 콘텐츠와 데이터에 AI 기술을 더하며 서비스와 수익화 고도화로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한 분기"라고 강조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29일 오전 경북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최고경영자(CEO) 서밋(Summit)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10.29/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검색·커머스 AI 도입 성과 뚜렷…최수연 "더 많은 AI 서비스 선보일 것"

먼저 검색 부문에서는 지난 3월 도입한 'AI 브리핑'의 커버리지가 9월말 기준 통합 검색 쿼리 대비 15%까지 확대됐다. 현재 3000만 명 이상이 AI 브리핑 기능을 사용 중이다.

최 대표는 "오는 11월부터는 답변의 본문과 관련된 질문 영역 개인화를 점진적으로 테스트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또 네이버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개인화 경험 고도화, N배송 확대와 멤버십 혜택 강화 등에 힘입어 성장한 커머스 부분에서도 AI 개인화 적용 비중을 확대할 방침이다.

최 대표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홈 지면의 AI 개인화 적용 비중을 현재 31%에서 80%까지 대폭 확대할 계획"이라며 "인기 상품과 이용자생성콘텐츠(UGC)를 연동해 발견과 탐색을 강화하고 사용자 록인(lock-in) 효과 극대화, 체류시간과 구매 전환율 개선을 목표로 한다"고 덧붙였다.

향후로도 네이버는 이같은 AI 기술 도입을 더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오는 2026년 상반기 '쇼핑 AI 에이전트' 출시를 시작으로 검색의 전면적인 생성형 검색 경험을 주는 'AI 탭', 네이버의 여러 가지 서비스와 외부 생태계를 연결하는 '통합 에이전트'도 순차적으로 선보이기로 했다.

네이버는 지난 22일 엔비디아 주요 경영진과 대만 엔비디아 오피스에서 미팅을 통해 소버린AI 구축 및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사업 확장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23일 밝혔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왼쪽부터),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제이 퓨리 인비디아 총괄 부사장,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5.23/뉴스1
신규 먹거리 '피지컬 AI'…엔비디아 손잡고 1조원 이상 투자

이날 네이버 신규 먹거리로 산업 전반의 AI 전환을 추진하는 '피지컬 AI' 공략을 들었다. 이를 위해 1조 원 이상을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인프라 구축에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 31일 차세대 피지컬 AI 플랫폼 공동 개발을 위해 엔비디아와 업무협약(MOU)를 체결하고 최신 블랙웰 GPU 6만 장을 공급받기로 했다.

최 대표는 이를 위해 네이버는 반도체·조선·방산 등 제조업 분야 파트너사들과 협업도 논의 중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김희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GPU 포함 전체 인프라 투자액을 1조 원 단위로 예상한다"며 "2026년 이후 피지컬 AI 등 신규사업 확대를 감안하면 GPU에만 1조 원 이상 투자가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미래 선제 투자 외에도 공공기관이나 민간에 공급하는 서비스형 GPU(GPUaaS) 등 수익 연동 투자도 예상하기 때문에, 이를 종합적으로 감안해 재무적으로 허용되는 선에서 적극적인 투자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Kri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