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슬림폰' 줄줄이 부진…아이폰 에어·갤엣지 1년 만에 끝?

배터리 등 희생된 사양에도 높은 가격…소비자 외면 추세

애플 아이폰17 에어2025.9.10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삼성전자와 애플이 앞다퉈 출시하며 2025년을 달군 '초슬림폰' 트렌드가 1년 만에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판매량이 부진한 탓이다.

23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미국 및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이폰17 시리즈 판매 초기 10일간 '아이폰17 에어'의 판매 비중은 전체의 겨우 3%에 불과했다.

초슬림폰 트렌드를 먼저 선도한 건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갤럭시S25 시리즈의 새 슬림폰 라인업인 '갤럭시S25 엣지'를 출시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5 엣지를 공개하며 일회성 '한정판'이 아닌 정식 갤럭시S25 패밀리라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

애플도 지난 9월 아이폰17 시리즈를 공개하며 기존 비인기 제품군인 아이폰 플러스를 대체하는 '아이폰17 에어'를 선보이며 초슬림폰 유행에 탑승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반면 초슬림폰을 향한 시장의 반응은 냉정했다.

초기 판매량 기준 아이폰17 에어의 판매량은 비인기 제품군인 아이폰16 플러스와 비교해서도 겨우 14% 늘어났다. 같은 기간 아이폰17 기본 모델의 판매량이 전작 대비 31% 급증한 것과 대비된다.

갤럭시S25 엣지 역시 판매량이 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갤럭시S25 엣지의 3개월 판매량은 131만 대였다.

갤럭시S25 시리즈는 7개월 판매량은 갤럭시S25 828만 대·갤럭시S25 플러스 505만 대 갤럭시S25 울트라 1218만 대였다.

23일 서울 강남 스토어에서 관계자가 이날 출시된 삼성전자의 초슬림 스마트폰 '갤럭시 S25 엣지'를 살펴보고 있다. 2025.5.23/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초슬림폰이 시장에서 인기를 끌지 못한 이유는 '얇은 두께'를 실현시키기 위해 사양 등에서 희생이 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이폰17 에어의 두께는 5.6㎜로 역대 아이폰 중 가장 얇은 두께를 갖췄으나, 배터리 용량이 그만큼 줄어들었다. 후면 카메라도 1개뿐이다.

갤럭시S25 엣지 역시 배터리 성능 테스트에서 하위권에 자리잡는 모습을 보였다. 후면 카메라 중 망원 렌즈도 빠졌다.

사양 희생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최상위 제품과 크게 차이나지 않는 수준으로 책정됐다.

아이폰17 에어의 출고가는 159만 원부터 시작하는데 이는 아이폰17 프로(179만 원)보다 겨우 20만 원 차이나는 가격이다. 갤럭시S25 엣지의 출고가도 149만 6000원부터다. 갤럭시S25 울트라(169만 8400원)와 겨우 20만 원 차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초슬림폰이 2026년부터 단종될 거라는 시각도 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가격 인하 등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IT외신 폰 아레나는 "단종이라는 선택을 하지 않기 위해서라면 공식적으로 출고가를 인하하는 조치를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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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i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