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후폭풍' SKT, 25년 만에 영업이익 첫 적자 위기

하나증권 "3분기 연결 기준 최대 247억 원 영업 손실 예상"
4분기 정상화 여부 '시험대'

SK텔레콤 T타워 2020.2.26/뉴스1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대규모 해킹 사태 여파로 SK텔레콤(017670)이 2000년 이후 첫 분기 적자를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SK텔레콤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실적 전망치)는 327억 원이다. 작년 같은 기간(5333억 원) 대비 93.87% 감소한 수치다.

하나증권은 연결 기준 274억 원의 영업 손실이 날 것으로 예상했다.

일부 예상처럼 SKT의 영업이익이 적자를 기록한다면, 2000년 이후 이어온 102분기 연속 흑자 행진이 종료된다.

SKT 실적악화의 직접적인 원인은 4월 발생한 대규모 유심 해킹 사고 수습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크게 증가한 결과다.

해킹 사태로 SKT는 위약금 면제나 요금 할인, 멤버십·데이터 추가 제공 등을 고객에게 제공했다. 아울러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개보위)는 SKT에 역대 최대 규모인 1347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김양섭 S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8월 6일 열린 2분기 콘퍼런스 콜에서 "사이버 침해 사고 관련 재무적 영향은 지난 2분기부터 반영되기 시작했다"며 "올 하반기에는 좀 더 큰 폭으로 나타날 걸로 본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4분기부터 실적이 회복세에 들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증권은 SK텔레콤의 4분기 연결 영업이익을 4785억 원으로 전망하면서 "이동전화 매출이 정상화되면서 2분기에 반영됐던 유심 관련 비용 중 일부가 환입 처리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SKT는 올해 4월 약 2300만 명의 고객 정보가 유출되는 해킹 사고를 겪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는 오는 21일 예정된 국정감사에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를 비롯해 김영섭 KT 대표,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 등을 불러 통신사 해킹 사태의 경위와 재발 방지 대책을 점검할 예정이다.

kxmxs41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