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뉴스 제휴 '서울 편중' 지적…新 제휴위 편향논란 없앨까

[국감브리핑] 네이버 뉴스 제휴사 82개사 중 지역 매체 12개사
최형두 "네이버 제휴, 뉴스 가두리양식처럼 폐쇄적 구조"

네이버 뉴스 콘텐츠 제휴 시스템에 따른 권역별 제휴 매체와 인구 현황 (최형두 의원실 제공)

(서울=뉴스1) 신은빈 기자 = 네이버(035420)의 뉴스 콘텐츠 제휴 시스템이 서울 중심으로 운영되면서 지역 언론의 입점을 제한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네이버는 이 같은 편향 우려를 개선하기 위해 기존 시스템을 개편한 '네이버 뉴스제휴위원회'를 7월 출범하고 신규 제휴 평가 규정을 마련하고 있다.

1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네이버가 뉴스 콘텐츠 제휴 매체를 권역별로 제한해 운영하면서 인구 규모가 큰 광역권의 언론사가 입점하지 못하는 사례가 확인됐다.

네이버는 2015년 카카오와 함께 만들었다가 정치적 편향성과 공정성 논란으로 2023년 5월 중단된 '뉴스제휴평가위원회'(제평위)의 지역 매체 특별 심사를 통해 뉴스 콘텐츠 제휴 매체를 권역별 1개사씩 총 9개사를 선정했다.

이중 3개사(강원일보·매일신문·부산일보)는 제평위 구성 전 평가 없이 입점해 현재 네이버 뉴스에 제휴된 지역 매체는 총 12개사다. 전체 제휴사 82개사 중 지역 매체 12개사를 제외하면 모두 서울 매체다.

최 의원은 네이버의 제휴 시스템이 매체마다 다른 속성을 고려하지 않고 권역별 1개사 선정을 제한하고 있다며, 인구가 많은 광역권의 제대로 된 제휴 언론사가 거의 입점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최 의원이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경남 지역은 인구가 약 330만 명에 달하지만 신문·방송 등 입점한 제휴 언론사가 한 곳도 없다. 부산·울산·경남 전체 인구를 합치면 약 764만 명이지만 입점 언론사는 두 곳에 불과하다.

경기·인천 지역 역시 전국 인구의 33.2%인 1660만 명이 거주하지만 제휴 언론은 한 곳으로 나타났다.

최 의원은 "특정 권역에 과도한 제약을 두는 구조는 언론 접근의 형평성을 무너뜨린다"며 "네이버의 뉴스 콘텐츠 운영 방식이 '뉴스 가두리양식'처럼 폐쇄적 구조로 작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인링크(포털 사이트 내에서 뉴스 확인) 방식은 독립 언론의 자생력을 약화하고 지역 언론의 생존 기반을 무너뜨릴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최 의원은 "전통 있는 지역 언론을 외면한 채 서울 중심의 제휴 구조를 고집한다면 네이버는 지역균형발전을 저해하고 지역소멸을 촉진하는 주범으로 남을 것"이라며 "국민 앞에 명확히 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네이버는 제평위 체계를 개편한 '네이버 뉴스제휴위원회' 출범을 5월 예고하고 7월 25일 정책위원회 발족식을 진행했다. 현재 11명의 정책위원회 위원을 선정했고 신규 제휴평가 규정 제정을 준비 중이다.

be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