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장에 등장한 딥페이크 영상…배경훈 "영상 돌까 우려돼 유감"

[국감현장]배경훈 과기부총리-이춘석 의원 딥페이크 영상 상영
김장겸 의원 "위험성 강조하고자"…배 장관 "유감 표명 드린다"

13일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정감사에서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이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과 이춘석 전 법제사법위원장이 등장하는 딥페이크 영상을 시연했다. (국회방송 중계 화면 갈무리)

(서울=뉴스1) 이기범 김민수 임윤지 기자 =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자신을 주인공으로 한 딥페이크 영상이 국정감사장에서 시연되자 "영상이 돌아다닐까 우려된다"며 유감의 뜻을 나타냈다.

배 장관은 1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과기정통부 국정감사에서 "국민들이 보고 계신 국정감사에서 딥페이크 영상이 띄워져 사실로 오해돼 돌아다닐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딥페이크 영상이) 더 난리 칠 건데, 얼마 전 조희대 대법원장 탄압 사건을 보면 녹취록이 등장한다. AI를 활용한 녹취를 손쉽게 만들 수 있는데 쉽게 볼 일이 아니다"며 AI로 만든 허위 영상을 틀었다.

해당 영상에는 주식 차명거래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이춘석 전 법제사법위원장과 배 장관의 사진과 함께 둘 사이 차명거래와 관련한 모종의 의혹이 있는 것처럼 꾸민 허위 녹취 내용이 음성으로 나왔다.

이후 여야 의원 간 설전이 오가며 약 30분간 국감이 정회됐다. 국감이 재개되자 김 의원은 "개연성이 있을 법한 루머를 넣어 다중한테 믿게 만든 사례"라며 "영상을 불과 몇 초 만에 만들었다는 걸 강조하려 했다"고 말했다.

이를 놓고 배 장관은 "과기정통부가 부총리 조직으로 승격하면서 AI실이 생겼는데, 인공지능안전신뢰정책과, 인공지능안전신뢰지원과 등 2개 과가 신설됐다"며 "안전과 신뢰도 과기정통부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며, 이 부분을 지키지 못하면 AI 산업 진흥도 물거품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김 의원이 재생한 딥페이크 영상과 관련해 취지에는 공감한다면서도 "딥페이크 영상이라고 자막이 나왔으면 좋았을 텐데 혹시라도 영상이 돌아다닐 우려에 유감 표명을 드린다"고 말했다.

K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