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해킹에 이통3사 손실 누적·신뢰 하락…AI 동력 '반감'
[이통사 덮친 해킹 여파]① AI 시대 더 중요해질 보안
보호 체계 고도화 필수
- 나연준 기자
(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국내 이동통신 3사는 2025년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성과를 내겠다고 외치며 AI 기업 전환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잇따른 해킹 등 보안 사고가 발생하면서 AI 드라이브에도 차질이 생겼다.
6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 3사는 고객 개인정보 유출, 소액결제 피해 등으로 고객들의 신뢰는 하락했고 보상·과징금 등에 막대한 비용 부담까지 예상된다. 이런 부담이 AI 추진에도 악영향을 끼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SK텔레콤(017670)은 지난 4월 2300만 명에 달하는 고객 정보가 유출되는 해킹 사고가 발생했다. 국민 절반에 가까운 숫자가 피해를 보면서 SK텔레콤은 신뢰도에 큰 타격을 입었다.
SK텔레콤은 유심 교체, 위약금 면제, 요금 감면 등 보상책을 내놓았지만 그만큼 재무 부담도 커졌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부과한 1300억 원대 과징금도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KT(030200)는 8월 무단 소액결제 사고가 터지면서 초소형 기지국 관리 등 보안 관련 허점이 드러났다. 나아가 외부 업체를 통한 자체 서버 전수 조사 결과 서버 침해 정황까지 확인되면서 파장이 커졌다.
민관 합동조사 결과 기업의 과실이 인정된다면 SK텔레콤 사태와 같이 위약금 면제 등도 결정해야 할 수 있다. 이외의 추가적인 고객 피해 보상 및 정부의 과징금 부과도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LG유플러스(032640)도 해킹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미국 보안전문지 프랙 매거진은 LG유플러스에서 내부 서버 관리용 계정 권한 관리 시스템(APPM) 소스코드 및 데이터베이스, 서버 정보 등이 유출됐다고 전했다. LG유플러스 측은 해킹 정황이 확인되지 않았고, 정보 유출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AI 기업 전환에 속도를 내려던 이동통신 3사로서는 보안 이슈가 발생한 것 자체로 큰 타격이다. 데이터가 핵심 자산이 될 AI 시대에서 보안은 고객 신뢰와 직결되고, 기업의 운명을 결정지을 수 있는 중요한 부분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AI 기업으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보안이 빠질 수 없다. 이동통신 3사는 보안 투자를 확대하는 등 정보보호 역량을 강화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SK텔레콤은 정보보호 전문 인력을 2배로 확대하고 보안 기술·시스템 강화를 위한 투자를 대폭 늘릴 계획이다. KT는 AI 모니터링 강화와 글로벌 협업 및 컨설팅 확대 등을 추진하고, LG 유플러스는 2027년까지 제로트러스트를 전사 앱에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김명주 AI안전연구소 "AI는 개인생활에 더 깊이 관여하는 기술"이라며 "AI는 모든 영역에 적용될 수 있어 프라이버시, 개인정보 유출 위협이 더 클 수 있다. 기업들이 보안 체계 고도화를 더 고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yjr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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