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美·獨 미디어그룹 라이선스 협상…다른쪽선 저작권소송

오픈AI·구글 이어 파트너십 동참…美 라이선스 시장 급성장
빅테크-거대미디어그룹 상생모색…전략적 소송 움직임도

메타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메타가 뉴스코프·폭스뉴스·악셀슈프링거 등 글로벌 주요 미디어그룹과 인공지능(AI) 뉴스 콘텐츠 라이선스 협상에 돌입했다.

AI 콘텐츠 라이선스 시장이 수십억 달러 규모로 급성장하자 뒤늦게 협상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오픈AI·구글·아마존 등은 주요미디어 그룹과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25일 IT 업계에 따르면 메타는 언론사와 거리를 두던 기조(2022년 뉴스탭 서비스 중단 등)를 철회하고 AI 시대에 맞춰 뉴스코프 등과 파트너십을 모색하고 있다. 메타는 그간 AI 실시간 뉴스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로이터와 단일 계약(연간 2500만 달러 추정)만 유지해왔다.

뉴스코프는 △월스트리트저널 △뉴욕포스트 △더타임스 △더선, 폭스는 △폭스뉴스, 악셀슈프링거는 △빌트 △디벨트 △비즈니스 인사이더 △폴리티코 등을 보유하고 있다.

오픈AI는 뉴스코프·악셀슈프링거·파이낸션타임스 등 약 13건건의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구체적으로 뉴스코프와 5년간 2억 5000만 달러(3485억 원), 닷대시 메러디스와 연간 최소 1600만 달러(223억 원), 파이낸셜타임스와 연간 500만~1000만 달러 규모 계약을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악셀슈프링거를 포함해 학술 출판사(인포르마·하퍼콜린스 등)와 계약에 주력하고 있다.

구글 ⓒ AFP=뉴스1

구글은 AP통신을 포함해 글로벌 약 20개 국영·민영 언론사와 제미나이 모델용 라이선스 파일럿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레딧과는 연간 6000만 달러 계약을 통해 실시간 생성 콘텐츠 접근권을 확보했다.

아마존 경우 올해 5월 뉴욕타임스와 콘텐츠 라이선스 비용에 사용량 기반 수익 분배 등을 포함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업계는 올해 글로벌 라이선스 시장 규모가 미공개 계약까지 포함 시 30억(4조 1840억 원~42억 달러(5조 8570억 원)에 달할 것으로 봤다. 메타가 광범위한 협상에 동참하면서 시장은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오픈AI ⓒ AFP=뉴스1

주요 AI 기업과 언론·미디어·출판 기업 간 저작권 분쟁도 확산하고 있다. 전략적 파트너십과 법적 조치가 공존하는 양상이다.

AI 관련 저작권 소송은 미국에서만 약 50건에 달하고 일본·호주·유럽연합(EU)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뉴욕타임스의 오픈AI·MS 소송, 뉴스코프의 퍼플렉시티, 레딧의 앤트로픽 소송 등이 대표적이다.

미국 대중문화 잡지 '롤링스톤'과 '빌보드' '버라이어티' 등을 발행하는 펜스키미디어도 구글의 AI 오버뷰 등이 자사 콘텐츠를 불법적으로 사용했다며 최근 소송을 냈다.

일본에선 닛케이·아사히신문이 퍼플렉시티를 상대로 각각 22억 엔(약 209억 원)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고 요미우리신문도 비슷한 소송을 냈다.

메타도 미국과 유럽에서 콘텐츠 저작권과 관련 다수의 집단·개별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무단 스크래핑과 크롤링을 둘러싼 법적 분쟁 단계를 넘어 라이선스 계약을 맺어 상생하는 구조로 점차 전환되고 있다"며 "특정 기업과 계약을 맺고 협력기업의 경쟁 스타트업엔 소송을 거는 등 전략적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ideae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