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답변 인용별로 수익달라"…레딧, 구글과 재협상 판 흔드나
콘텐츠 우위 앞세워 '고정가격→가치기반 동적가격' 제안
구글 AI 오버뷰에 콘텐츠기업 트래픽 급감…구조개편 필요
- 김민석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레딧(REDDIT)이 구글과의 인공지능(AI) 데이터 라이선스 계약 재협상에서 콘텐츠 가치에 따른 '동적 가격 모델'을 요구하면서 새로운 기준을 정립할지 주목된다.
23일 IT 업계에 따르면 레딧은 18개월 전 체결한 연간 6000만 달러(약 836억 원) 규모 구글 데이터 공유 계약을 재검토하며 AI 답변에서 레딧 콘텐츠가 인용될 때 중요도를 따져 수익을 배분받는 동적 모델을 제안했다. 현재의 고정 가격 체계는 레딧 데이터의 실제 가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판단에서다.
레딧은 구글·오픈AI 등과 맺은 기존 계약에서 2~3년간 총 2억 300만 달러(2828억 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레딧 관계자는 "자사는 실제 사람들의 진솔한 의견이 담긴 콘텐츠를 주제별로 분류하고 투표 시스템으로 품질을 관리하는 독특한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러한 특성은 AI 모델 훈련에 매우 유용한 데이터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구글 AI 오버뷰와 퍼플렉시티AI 등이 가장 많이 인용하는 도메인임에도 이용자들이 답변만 보고 자사 사이트에 방문하지 않아 '잠깐 방문자'들을 실제 커뮤니티 참여자로 전환하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구글 AI 오버뷰는 사용자 검색 시 웹페이지 상단에 AI가 생성한 요약 정보를 표시하는 기능으로 지난해 5월 출시됐다. 같은 해 10월부터는 AI 오버뷰에 광고가 포함됐다. 현재 100개국 이상에서 서비스 중이다.
전 세계 언론사와 미디어와 전문가는 AI 오버뷰가 인간이 작성한 콘텐츠의 트래픽 수익을 감소시켜 AI가 생성한 콘텐츠가 계속 증가하는 악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퓨 리서치센터의 7월 연구에 따르면 AI 오버뷰로 답을 도출한 이용자는 그렇지 않은 이용자보다 웹 결과를 클릭할 가능성이 거의 절반(15%→8%)으로 줄었다.
CNN은 올해 전년 대비 약 30%, 비즈니스인사이더·허프포스트는 약 40%의 트래픽이 각각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는 레딧이 AI 시대 콘텐츠 플랫폼의 생존 전략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콘텐츠 생성 기업과 AI 테크 기업 간 비즈니스 구조가 근본적으로 재편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뉴욕타임스도 아마존과 올해 5월 콘텐츠 라이선스 비용에 사용량 기반 수익 분배 등을 포함한 2000만~2500만 달러 규모 계약을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AI 훈련 데이터셋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AI 지식재산권·라이선싱 시장도 2030년까지 매년 20~30% 성장할 전망"이라며 "데이터-수익 교환 모델, 실시간 거래 기반 마이크로 페이먼트, 사용량 기반 수익 배분 등 다양한 방안이 제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ideaed@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