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달러' 공모전 내건 네이버웹툰…북미 시장 존재감 키운다
'웹코믹 레전드' 공모전, 3개월간 아마추어작 4000편 접수
'2025 이노베이션 페스티벌' 참가…美 현지 행사서 입지 확장
- 신은빈 기자
(서울=뉴스1) 신은빈 기자 = 네이버웹툰이 북미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공모전을 내걸고 현지 창작자 발굴과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 열린 주요 산업 행사에도 참여하면서 해외 시장 내 웹툰의 영향력을 확장 중이다.
23일 네이버웹툰에 따르면 영어 서비스 '웹툰'(WEBTOON)은 대규모 웹툰 공모전 '웹코믹 레전드'(Webcomic Legends) 수상자를 1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번 공모전 총상금은 100만 달러(약 13억 7000만 원)로 역대 최고 금액이다.
올해 3월부터 6월까지 아마추어 창작자 플랫폼 '캔버스'(CANVAS)를 통해 작품을 받았다. 공모전 기간 총 4000편의 작품이 접수됐다. 캔버스는 네이버웹툰의 국내 공모전 '도전만화'의 미국판 플랫폼으로 2014년 7월 영어 서비스 출시 후 같은 해 11월 '챌린지리그'란 이름으로 처음 운영을 시작했다.
이번 공모전 대상은 액션 판타지 장르의 '코비난트 원스 기븐'(Covenant Once Given)이 수상했으며 상금 15만 달러(약 2억 원)를 받았다. 대상 수상작은 향후 정식 연재 기회를 얻는다.
이외에도 △로맨스·드라마 △호러·스릴러·미스터리·슈퍼내추럴(초자연) △코미디·일상 등 장르에서 다양한 작품이 수상했다. 공모전 접수작 전체의 조회수 합계는 530만 회를 넘기며 큰 인기를 끌었다.
네이버웹툰은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아마추어 창작자가 작품을 자유롭게 올릴 수 있는 공간을 운영하고, 공모전을 통해 우수한 현지 창작자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네이버웹툰이 보유한 창작자(프로와 아마추어 합산)는 2600만 명, 작품(웹툰과 웹소설 합산)은 6400만 편에 달한다. 네이버웹툰은 현지 정서와 문화를 반영한 차별화된 콘텐츠로 웹툰 산업의 국내외 경쟁력을 꾸준히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영어 서비스 '웹툰'이 캔버스를 통해 발굴한 대표 작품 '로어 올림푸스'는 2022년 미국에서 3대 만화상(하비상·링고상·아이스너상)을 석권했다. 단일 웹툰 콘텐츠가 같은 해 세 개의 시상식을 제패한 최초 사례다.
2015년 공모전으로 첫발을 디딘 '후키'는 단행본 전 권이 출간 후 뉴욕타임스 '그래픽 북스&망가' 베스트셀러에 오를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다. 2018년 공모전을 통해 발굴한 '스태그타운'은 실사 영화 제작이 결정되면서 할리우드 배우 마고 로비가 설립한 제작사 럭키챕이 제작에 참여하기로 했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디즈니, 다크호스, IDW 등 미국 대형 출판사가 보유한 지식재산권(IP)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한편, 웹툰 오리지널 작품 발굴도 놓치지 않고 웹툰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웹툰은 미국에서 열리는 주요 비즈니스 행사에도 참석하며 웹툰 산업에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김용수 네이버웹툰 최고전략책임자(CSO) 겸 글로벌 웹툰 총괄 부사장은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2025 이노베이션 페스티벌'에 참석했다. 이 행사는 다양한 산업 분야의 세계적인 리더와 혁신가가 한자리에 모여 각 산업의 미래를 논의하는 대형 연례행사다.
김 CSO는 '창작자 중심 콘텐츠가 할리우드의 미래인가'를 주제로 열린 메인 패널 토론에서 "네이버웹툰은 만화 예술과 스토리텔링에 깊은 열정을 지니고 있다"며 "디즈니와의 협업은 만화와 웹코믹 산업 전체에 걸쳐 더 많은 독자를 유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웹툰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세계 최대 전자 박람회인 소비자 가전 전시회(CES), 문화 콘텐츠와 정보기술(IT) 산업을 융합한 세계적 예술 축제로 꼽히는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SXSW), 국제 방송 장비 박람회(NAB), 기술 콘퍼런스 웹 서밋(WebSummit) 등 미국에서 열린 주요 행사에 꾸준히 참석해 왔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영상화와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전체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기여하는 웹툰의 영향력을 더욱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be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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