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렉·슬램덩크를 폰으로 '슥'…세계 IP 사로잡은 네이버웹툰
스타트렉 첫 디지털 웹툰 연재…"150여개국·MAU 1.5억명 달성"
디즈니·슬램덩크·다크호스까지…美·日시장 디지털 전환 가속화
- 신은빈 기자
(서울=뉴스1) 신은빈 기자 = 미국의 인기 공상과학(SF) 시리즈 '스타트렉'이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플랫폼 '웹툰'(WEBTOON)에서 세계 최초 세로 스크롤형 웹툰으로 재탄생한다.
네이버웹툰은 지난달 디즈니에 이어 일본 농구 만화의 전설 '슬램덩크'와도 손잡으면서 글로벌 인기 지식재산권(IP)의 디지털 콘텐츠 전환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11일 네이버웹툰과 스타트렉 공식 웹사이트에 따르면 미국 드라마 시리즈 스타트렉이 60주년을 맞는 내년 '웹툰'에서 디지털 만화로 연재될 예정이다.
스타트렉은 1966년 미국에서 TV 시리즈로 처음 공개된 이후 '스타워즈', '닥터후' 시리즈와 함께 세계 3대 SF 시리즈로 묶이는 인기작이다. 세로 스크롤형 웹툰으로 제작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스타트렉 측은 디지털 만화 공간에서 150여 개국을 대상으로 약 1억 5500만 명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를 달성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어벤져스', '스파이더맨', '스타워즈' 등 인기 디즈니 작품도 네이버웹툰으로 만나볼 수 있다.
네이버웹툰의 미국 본사 웹툰 엔터테인먼트는 지난달 12일 월트 디즈니 컴퍼니와 글로벌 콘텐츠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번 협업으로 디즈니·마블·스타워즈·20세기 스튜디오의 대표 IP가 세로 스크롤형 웹툰으로 구현된다. 양사는 약 100편의 시리즈를 '웹툰' 애플리케이션(앱) 내 신설되는 디즈니 전용관을 통해 순서대로 공개할 예정이다.
북미에서는 웹툰 엔터테인먼트가 미국 주류 콘텐츠 시장에서 인정받는 분위기다.
미국 전통 코믹스 출판사 다크호스는 '위쳐', '코라의 전설', '크리티컬 롤' 등 대표작 5종을 '웹툰' 영어 플랫폼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IDW 퍼블리싱 역시 '고질라', '소닉 더 헤지혹'을 세로 스크롤형 웹툰으로 재구성하는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일본의 유명 농구 만화 '슬램덩크'도 네이버웹툰의 세로 스크롤형 디지털 웹툰과 네이버시리즈의 단행본으로 만나볼 수 있게 됐다.
이노우에 다케히코 작가가 원작을 직접 재구성하고 새로운 표지 일러스트를 그린 '슬램덩크 신장재편판'이 6월 일본에서 디지털판으로 발간되자 네이버웹툰이 8월 29일부터 국내 최초로 이를 공개했다.
네이버웹툰이 재가공한 웹툰은 가로 형태의 단행본을 스캔한 디지털판을 세로 스크롤 형태로 구현한 것으로, 슬램덩크의 세로 스크롤 웹툰판 공개 역시 이번이 세계 최초다. 네이버웹툰에서는 2개월간 한정 서비스로 제공되고 네이버시리즈에서는 단행본으로 계속 즐길 수 있다.
이외에도 일본의 '기생수', '강철의 연금술사', '지옥락', '촌구석 아저씨, 검성이 되다' 등 작품이 네이버웹툰의 손길을 거쳐 컬러 세로 스크롤형 웹툰으로 재탄생했다. 이들 작품은 네이버웹툰의 한국어, 일본어, 영어 서비스로 연재 중이다.
네이버웹툰은 글로벌 인기 IP를 모바일 친화적인 세로 스크롤형 웹툰으로 재가공해 글로벌 플랫폼에 유통하는 전략을 적극 펼치고 있다. 현재 10개국 언어로 전 세계에 서비스하며 미국·유럽·동남아 등지에서 Z세대(2000년대 전후~2010년대 초반 출생) 중심의 팬덤을 확보하고 있다.
이 같은 전략은 IP의 생명력을 연장하고 Z세대 중심으로 팬덤을 확대하는 결과로 이어진다. 네이버웹툰에 따르면 종이책 중심의 일본과 미국 시장에서도 전통 만화 출판사와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세로 스크롤 형식에 주목하며 디지털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네이버웹툰의 강점인 높은 Z세대 이용자 비중과 20년간 쌓아온 독보적인 세로 스크롤 형식의 디지털 만화 제작 역량을 결합했다"며 "새로운 방식으로 IP를 확장하고 싶은 IP 홀더에게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bea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