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소형원전 i-SMR·스마트100…글로벌 74개 노형 중 상위권

OECD NEA 보고서 발간…기술 진전사항 6개 지표 평가
표준설계 인가·부지 선정 숙제…"독과점 SMR 시장 빅4 들어야"

23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4 하반기 붐업코리아 수출상담회를 찾은 관람객들이 한국수력원자력 부스에서 초소형 모듈 원전 SMR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2024.10.23/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윤주영 기자 = 한국의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 'i-SMR'과 수출형 소형원자로 '스마트100'이 전 세계 SMR 가운데 비교적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런 내용의 국회입법조사처 자료를 공개했다. 자료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원자력기구(NEA)가 지난달 발행한 보고서를 인용했다.

NEA는 전 세계에서 개발 중인 SMR의 기술 진전 상황을 평가하고 있다. 이번엔 18개국이 개발 중인 74개 노형을 평가했다. 구체적으로 인허가·부지·파이낸싱·공급망·참여·핵연료 등 6개 진전사항에 6점씩을 배점했다.

우리 i-SMR은 평균 17.38 점보다 높은 22점을, 스마트 100은 19점을 받았다. 순위로 보면 i-SMR은 전체 74개 노형 중 10위 , 스마트 100은 13위를 차지했다.

황정아 의원은 "현재 운영 중이거나 건설 중인 원전 7기를 제외하면, 한국 SMR이 비교적 상위권"이라며 "허가·부지 항목을 제외한 대부분의 항목에서 점수가 높다"고 평가했다.

다만 글로벌 SMR 시장이 독과점 형태가 될 거기 때문에, 해당 순위에 자족해선 안 된다는 일각의 지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경수로 기준으로 뉴스케일, BWRX, 롤스로이스가 현재 3강"이라며 "한국 i-SMR이 빅 4에는 들어야 한다. 현재 순위로 보면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국가 노형들도 손 놓고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한국 i-SMR의 표준설계 인가와 부지 선정이 신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NEA 앞선 보고서에 수록된 51개 노형과 비교하면 글로벌 총점 평균은 1.94점 상승했다. 전 세계 SMR 기술이 전반적으로 진전되고 있다는 의미다.

국제에너지기구(IEA)도 2050년까지 글로벌 시장에 SMR 1000기 이상이 도입될 것으로 전망한다. 예상되는 누적 투자 규모는 약 933조 원(6700억 달러)이다.

황 의원은 "SMR은 인공지능 (AI) 시대에 급증하는 전력 수요를 감당할 핵심 에너지 인프라이자,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필수 차세대 기술" 이라며 "한국이 SMR 강자로 도약할 수 있도록 국회에서 SMR 특별법을 신속히 통과시켜 기술 개발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legomast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