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크롬 강제매각' 피했지만…'AI 체인저'부상에 지위 균열
AI챗봇·AI요약 기술에 구글검색 점유율 10년만에 90%붕괴
아우라·코멧 등 게임체인저 등장…미래 플랫폼 패러다임 전환
- 김민석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구글이 크롬 브라우저를 매각하지 않아도 된다는 미국 연방법원 결정에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했다.
다만 오픈AI·퍼플렉시티 등 인공지능(AI) 스타트업과 마이크로소프트(MS)가 잇따라 AI 에이전트를 장착한 웹브라우저를 개발·출시하고 있어 20년 이어온 구글 검색 독주 체제에 균열이 나타나고 있다.
6일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크롬은 안드로이드 기기 기본 브라우저 탑재를 기반으로 전 세계 브라우저 시장에서 압도적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2015년~2020년 사이 연평균 약 4.4%포인트(p)씩 성장하며 시장 지배력을 확보했다. 2020년 이후로는 약 64~66%에서 고착돼 있다.
구글의 검색 점유율은 지난해 4분기 전 세계 점유율 89.7%를 기록해 2015년 이후 10년 만에 90% 아래로 떨어졌다.
업계는 구글 검색 점유율 하락의 주요 이유로 챗GPT·퍼플렉시티 등 AI 챗봇 사용 증가와 RAG 기술 기반 AI 요약 기능 도입 등을 꼽았다.
여기에 오픈AI는 크로미움 기반 자체 웹 브라우저인 아우라(Aura·코드명)를 현재 테스트 중이다. 아우라의 첫 적용 플랫폼은 애플의 맥OS가 될 것으로 전해졌다.
퍼플렉시티는 지난달 초 AI 웹 브라우저 '코멧'(Comet)을 공식 출시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엣지에 '코파일럿 모드'를 적용했다. AI 브라우저는 대화형 프롬프트 또는 음성으로 △호텔 예약 △상품 비교 △문서 요약 등을 자동으로 처리할 수 있다.
AI 기업들이 브라우저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는 이용자의 △검색어 △방문 이력 △사용 패턴 등 방대한 데이터 창고이기 때문이다. 고유 AI 에이전트 기술을 확산하려면 자체 브라우저가 필요하다는 판단도 깔려 있다.
새롭게 등장한 AI 에이전트 브라우저 기술과 패러다임 전환 움직임은 AI 업계 관심이 집중된 재판에 영향을 미쳤다.
미 워싱턴DC 연방법원 아미트 메흐타 판사는 2일(현지시간) 구글 독점기업 판결 관련 구제조치 결정에서 구글은 크롬과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매각하지 않아도 된다고 판결했다.
메흐타 판사는 최종 판결문에서 크롬 매각을 강제하지 않기로 한 근거로 AI 기업들이 구글의 시장 지배력에 도전할 수 있는 '게임 체인저'가 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다만 구글이 크롬을 활용해 배타적 계약 체결과 검색 데이터 독점 등은 못하도록 금지했다.
구글은 이에 항소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항소가 기각 또는 패소 시 AI 스타트업들이 크롬이 보유한 방대한 검색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게 돼 기술 혁신을 촉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AI 기업들의 브라우저 시장 진출로 구글의 검색 점유율 하락과 수익 모델 변화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ideae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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