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 북미 시장 공략 박차…캐나다 법인에 177억 원 추가 투자
올해에만 약 360억 원 투입…2월에는 200만 이용자 돌파
공동 창업자 김용현 대표, 2022년부터 캐나다에서 사업 총괄
- 김민재 기자
(서울=뉴스1) 김민재 기자 = 당근이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회사는 올해에만 캐나다에 약 360억 원을 투입하며 중고 거래·생활 커뮤니티 시장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2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당근은 올해 7월 30일 캐나다 법인 '캐롯 캐나다(Karrot Canada Corp)'에 177억 700만원을 출자했다.
회사는 올해 1월 캐나다 법인에 184억 원을 투자했다. 이로써 당근은 반년 만에 총 360억 원가량을 북미 시장에 투입했다.
당근의 글로벌 서비스 '캐롯'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캐롯 캐나다는 올해 2월 누적 가입자 수 200만 명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5월 100만 명을 달성한 지 8개월 만의 성과다.
캐롯은 토론토, 밴쿠버, 캘거리 등 캐나다 주요 도시에서 서비스를 시작해 현지 공략 2년 만에 100만 가입자를 넘어섰다. 올해 7월에는 불어권인 퀘벡 지역까지 서비스를 확대하며 캐나다 전역에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당근은 캐롯 캐나다의 성장세가 '이웃 간 연결을 통한 중고 거래 문화 조성'에 있다고 분석했다. 캐롯 캐나다는 한국 서비스와 마찬가지로 위치정보 시스템(GPS) 인증 기반 중고 거래를 제공한다.
현지 이용자를 위한 맞춤형 전략도 펼친다. 일례로, 캐롯 캐나다는 이용자의 친절도를 평가하는 '매너 온도' 제도 대신 '점수제'를 도입했다.
이는 섭씨온도와 화씨온도를 같이 쓰는 캐나다 문화를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당근 관계자는 "현지 문화와 정서에 맞게 서비스를 현지화하려는 노력"이라고 설명했다.
인공지능(AI) 기술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사용자가 물건 사진을 올리면 AI가 이를 분석해 게시글 초안을 자동으로 작성해 주는 AI 포스팅 기능을 도입했다.
캐나다 현지 이용자들은 "대면 거래로 지역 커뮤니티가 활성화되는 점이 좋다", "친절한 인터페이스와 AI 포스팅 기능 덕분에 물건을 사고팔기 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당근은 견고한 실적을 바탕으로 글로벌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2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18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6.5%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645억 원으로 51% 늘었다.
상반기 전체로는 매출 1223억 원, 영업이익 349억 원을 기록하며 각각 44.8%, 119.3%의 증가세를 보였다.
공동 창업자들의 적극적인 해외 사업 의지도 엿보인다. 공동 창업자 김용현 대표는 2022년부터 캐나다로 거주지를 옮겨 현지 사업을 직접 이끌고 있다. 또 다른 공동 창업자인 김재현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일본 법인 대표를 맡아 일본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당근 관계자는 "캐나다와 일본에서 성공적인 확장을 발판 삼아 글로벌 생활 커뮤니티 플랫폼으로의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minj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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