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수익 80% 언론에 배분"…퍼플렉시티 '코멧 플러스' 도입
초기 600억원 규모 보상 풀 마련…"애플뉴스 플러스와 유사"
WSJ·뉴욕포스트 등 소송전 대응 분석…수익배분 변화 움직임
- 김민석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인공지능(AI) 검색증강생성(RAG) 스타트업 퍼플렉시티가 AI 웹 브라우저 '코멧'(Comet)이 기사를 활용하면 언론사에 직접 보상하는 구독형 서비스 '코멧 플러스'(Comet Plus)를 도입했다.
코멧 플러스는 언론사에 이용자 구독 수익의 80%를 배분하는 신규 프로그램이다. 기사 무단 활용을 둘러싼 소송 등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27일 IT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퍼플렉시티는 코멧 플러스를 도입했다. 코멧 플러스 구독자는 월 5달러를 내고 참여 언론사가 선별한 기사를 이용할 수 있다.
아라빈드 스리니바스 퍼플렉시티 CEO는 "AI는 더 나은 인터넷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 있다"며 "언론사들도 정당한 대가를 받아야 한다. 이번 모델이 해법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퍼플렉시티는 지난달 9일(현지시간) 코멧을 공식 출시했다. 코멧은 이용자의 복잡한 검색 작업을 대화형 인터페이스로 단순화해 여러 앱을 클릭할 필요 없이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퍼플렉시티는 '맥스' 요금제(월 200달러·약 27만 원) 구독자와 사전 신청한 일부 대기자에게 코멧을 우선 제공하고 있다. 추후 일반을 대상으로 접근 권한을 확장할 예정이다.
퍼플렉시티는 모델 안착을 위해 초기 단계에서 4250만달러(약 600억 원) 규모의 보상 풀을 마련해 언론사에 배분한다는 계획이다.
코멧 플러스 서비스가 이후 안착하면 구독료로 재원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스리니바스 CEO는 "애플 뉴스 플러스와 유사한 형태"라고 설명했다.
퍼플렉시티는 '퍼블리셔 프로그램'을 통해 AI 브라우저에 노출된 기사로 발생한 광고 수익 일부를 언론사에 배분했다. 다만 AI가 웹페이지에 게재된 기사를 분석에 활용한 경우 별도의 수익 공유는 없었다.
제시카 챈 퍼플렉시티 퍼블리셔 파트너십 책임자는 "웹 트래픽과 클릭에 의존하는 기존 보상 체계는 이제 유효하지 않다"며 "새로운 기준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블룸버그는 "퍼플렉시티가 언론사와 수익 공유모델을 도입한 최초의 AI 스타트업이 됐다"고 보도했다.
업계는 퍼플렉시티의 수익 배분 프로그램이 AI 기업과 언론사 간 저작권 갈등에 변화를 부를지 주목하고 있다.
퍼플렉시티 역시 미국·일본 등 여러 국가의 언론사로부터 다중 소송에 직면해 있다.
지난해 월스트리트저널(WSJ) 모회사 다우존스와 뉴욕포스트를 보유한 뉴스코프는 퍼플렉시티에 저작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이달 21일 미국 연방법원 캐서린 파일라 판사는 퍼플렉시티의 소송 기각·이송 신청을 모두 거부했다.
ideae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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