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폭풍에 美 국제우편 잠정중단… 우본 "2달 내 대체 서비스"

미국 관세정책 변화로 서신·서류 제외 소액 면세제도 폐지
현재 EMS 프리미엄만 접수 가능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서울 광진구 동서울우편물류센터에서 집배원들이 택배 분류 작업을 하고 있다. 2024.2.1/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윤주영 기자 = 우정사업본부가 미국 관세정책 변화로 인해 미국행 국제 우편물 접수를 잠정 중단했다.

현재는 민간 특송사와의 제휴, 'EMS 프리미엄'을 제공하고 있지만, 1~2개월 내 기존과 유사한 품질·가격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22일 우본은 "미국 세부 지침과 국제우편망 대응 상황을 모니터링해서 문제를 해결한 후 공지하겠다"며 이같은 내용을 공유했다.

미국 행정명령을 통해 이달 29일부터 미국에 반입된 거의 모든 우편물을 대상으로 소액 면세 제도가 폐지된다. 기존에는 800달러 이하 물품에는 세금이 면제됐다.

앞으로 국제 우편망을 통해 미국에 반입된 우편물은 포함한 상품 가치에 따라 관세가 매겨질 예정이다. 다만 서신·서류는 제외된다.

우본의 미국행 EMS 일시 중지는 이로 인한 여파다. 변경된 정책에 따르면 미 세관 당국이 인정하는 기관이 관세를 먼저 신고·납부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 한국의 국제 우편망 체계로는 이를 처리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20일 자로 선편소포는 접수가 중지된 상황이다. 소형포장물·K-패킷·항공소포는 25일부터, 국제특급(EMS)은 26일부터 접수가 불가능하다.

현재 대체 서비스 'EMS 프리미엄'을 통해 물품을 미국으로 보낼 수 있다. 현지 민간 특송사 UPS와 제휴해 제공된다.

우본은 "미 행정명령에서 규정한 내용(관세신고·납부)을 수용해 우편물을 발송할 수 있도록 관세 대납업체와 설루션 연계를 병행 추진하고 있다"며 "고객 부담 완화를 위해 미 UPS 사와 협의해 현 EMS 프리미엄보다 저렴한 저가형 EMS 프리미엄 신상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우본에 따르면 현재 한국 제품의 경우 대다수가 15% 관세율이 적용되고 있다. 다만 일부 품목에서는 관세율이 달라질 수 있다. 중국이나 베트남 등 타국 제품이 포함된 경우, 그 나라 관세율이 부과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또 미국 관세 정책은 모든 국가 우편서비스에 일관되게 적용된다고 전했다.

올해 4월 중국과 홍콩은 미국 관세정책 변경에 따라 국제우편 발송을 중지한 상태다. 태국·싱가포르·프랑스·스위스·덴마크·벨기에 등도 마찬가지인 상황이다.

legomast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