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융합한 로봇 산업…비용·안전 문제 해결하고 혁신
[NTF 2025] 황정훈 KETI 지능로보틱스연구센터장 강연
- 나연준 기자
(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인공지능(AI)의 발전은 로봇 산업의 혁신을 가져올 전망이다. AI와 융합하면 로봇은 더욱 저렴해지고 안전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황정훈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 지능로보틱스연구센터 센터장은 10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5 뉴스1 테크포럼(NTF)에서 '로봇 노동자 확산의 시대-안전펜스를 벗어나 제조·물류·서비스 전산업으로'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황 센터장은 "건설, 교통, 해양, 의료, 국방, 안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 로봇이 활용되고 있다"며 AI와의 융합으로 "로봇 산업 혁신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AI 로봇 시장은 2023년 90억 달러에서 2030년 640억 달러로 약 7배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되고 있다.
로봇의 도입은 노동 생산성과 GDP 성장에도 영향을 끼쳤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자료에 따르면 1993년부터 2007년 사이 제조 분야에 로봇을 사용한 17개 국가에서 노동 생산성과 GDP의 연간 성장률이 각각 0.36%, 0.37%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AI의 발전은 로봇이 더 많은 산업 현장에 순조롭게 안착할 수 있도록 기여했다. AI를 활용해 학습이 가능해지면서 다른 공정으로의 전환도 손쉽게 가능해졌다. 황 센터장은 "기존에는 수작업으로 동작을 가르쳐야 해 전문가가 필요했다. 공정을 변경하려면 비용과 시간이 많이 소요됐다"며 최근에는 AI 강화학습, 모방학습 등이 도입되면서 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안전 기술의 발전으로 인간과 로봇이 협업할 수 있는 물리적 거리감도 좁혀졌다. 사람과 충돌하면 멈추고, 힘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 등 안전성을 확보한 협동 로봇은 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작업하는 것도 가능하다. 비전 센서를 활용한 이같은 기술은 AI로 더욱 정교해질 수 있다.
황 센터장은 "기존 로봇은 대규모 인력과 공간이 필요해 중소기업 등에는 적합하지 않았다"며 "협동 로봇은 좁은 공간에서도 사람과 함께 작업이 가능해 중소기업 등 생산성 향상에도 적합하다"고 말했다.
로봇 도입이 늘어나면서 인간들이 일자리를 잃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제조업에서 로봇과 고용률 사이 특별한 인과관계는 아직 보이지 않고, 오히려 로봇의 등장으로 고임금 일자리가 증가했다는 분석도 있다.
황 센터장은 "로봇 사용 국가와 비사용 국가 모두 일자리 감소 현상은 유사하다"며 "산업 변화에 따른 일자리 이동 현상이지, 로봇 도입이 직접적인 일자리 감소의 원인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yjr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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