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노조 "최인혁 복귀, 30일까지 해명 없으면 6월 11일 집회"(종합)
최 대표 복귀에 사측 관여 배경·경영진 책임 관련 입장 요구
조합원 총투표, 참여자 98.82%인 4454명 "복귀 반대"
- 신은빈 기자
(성남=뉴스1) 신은빈 기자 = 네이버(035420) 노동조합이 최인혁 테크비즈니스 대표의 복귀 반대 집회를 열고 경영진의 해명과 입장 표명을 요청했다.
30일까지 회사가 공식 답변을 내놓지 않으면 6월 11일 더 강한 집회를 열 예정이다.
네이버 노조(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네이버지회) '공동성명'은 27일 경기 성남시 네이버 제2 사옥 1784에서 최 대표의 복귀를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경영진에게 두 가지 내용을 질의했다.
오세윤 공동성명 지회장은 우선 "당시 회사 소속이 아니었던 한 개인의 복귀를 위해 회사가 적극적으로 나선 것에 항의하며 회사의 해명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노조는 3월 네이버가 최 대표의 복귀와 관련해 입장을 소명하는 설명회를 마련했다고 주장했다. 최 대표는 당시 회사 구성원이 아니었고 복귀 여부도 공식적으로 결정되지 않았다.
오 지회장은 "공동성명이 익명 제보를 통해 입수한 (설명회 관련) 문건을 보면 변대규 이사회 의장의 말씀과 마무리로 끝나며 내부 인사와 메일 내용 등 퇴사한 인물이 접근할 수 없는 정보가 다수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회사 내 누군가 검토한 듯 자료 삭제 요청과 제목 수정 등 피드백이 남겨져 있었다"며 "최 대표가 본인 입장을 개인적으로 준비한 것이 아니라 이사회와 회사가 적극적으로 소명을 위해 함께했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으로 "회사는 정말 고인의 죽음에 최 대표의 책임이 없다고 생각하는 건가"라며 경영진의 입장을 물었다.
오 지회장은 노조의 자체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당시 최고운영책임자(COO)였던 최 대표가 가해 임원의 채용을 본인이 책임지겠다며 강행했지만, 이후 구성원들의 의견을 묵살하고 가해 임원의 승진을 묵인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주 금요일까지 두 질의와 관련한 공식 답변을 요구한다"며 "경영진이 기한 내 답하지 않고 최 대표 복귀를 철회하지 않으면 2주 후인 6월 11일 더 강한 집회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노사 임금 협약을 체결한 상태라 합법적 파업은 불가능하다.
최 대표가 노조를 상대로 해명 자리를 만들 경우와 관련해서는 "응할 의사가 없다"며 "(최 대표가) 복귀하지 않는 경우 말고는 생각해 본 적 없다"고 선을 그었다.
노조는 이날 최 대표의 복귀 찬반을 놓고 진행한 조합원 총투표 결과도 함께 발표했다.
투표는 22일부터 26일까지 조합원 570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그중 4507명(투표율 79.06%)이 참여했으며 98.82%인 4454명이 복귀에 반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최 대표는 2021년 한 직원이 직장 내 괴롭힘으로 숨지자 도의적 책임을 지고 COO 자리에서 물러났다. 노조는 최 대표가 이를 방조하고 가해 임원을 비호했다며 복귀를 반대하고 있다.
네이버는 19일 인도·스페인 등 해외 신규 시장을 개척하고 헬스케어 사업을 담당하는 '테크비즈니스' 부문을 출범하고 최 대표를 초대 대표로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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