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동에 나타난 '영희'…오징어 게임, 현실에서 만난다

'오징어 게임: 더 익스피리언스' 2월 28일 개장
게임 체험하고 굿즈도 구매…최후의 1인은 VIP 라운지 이용 가능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에 등장하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게임 체험 장면. 제한 시간이 지나면 아래 사진처럼 실내에 붉은빛이 켜지고 이때 움직인 참가자들은 탈락한다. 2025.02.26. ⓒ 뉴스1 신은빈 기자

(서울=뉴스1) 신은빈 기자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천진난만한 여자아이의 목소리가 그치자마자 밝았던 실내가 붉은빛으로 가득 찼다. 고개를 돌리고 있던 목소리의 주인공 '영희'가 큰 눈을 굴리며 움직임을 감지하자 몇몇 참가자들은 이내 균형을 잃고 탈락했다.

넷플릭스는 26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에스팩토리에서 '오징어 게임: 더 익스피리언스'(Squid Game: The Experience) 공식 개장 전 프레스 프리뷰를 열고 게임 체험 공간을 공개했다.

'오징어 게임: 더 익스피리언스'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세계관을 현실로 옮겨와 체험할 수 있도록 꾸민 몰입형 공간이다. 방문객들은 오징어 게임 속에 등장한 게임을 직접 해보고 음식과 굿즈 등을 즐길 수 있다.

지난해 10월 미국 뉴욕을 시작으로 세계 각지에서 문을 열며 호응을 얻었다. 서울에서는 2월 28일 개장해 6월 25일까지 운영한다.

체험관에서는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와 함께 구슬치기, 보물찾기, 줄다리기, 징검다리 건너기, 둥글게 둥글게 등 오징어 게임에 등장한 게임 6종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었다.

특히 둥글게 둥글게는 오징어 게임 시즌2에 새롭게 등장한 게임으로, 세계 각국의 익스피리언스 체험관 중에서도 서울에서만 진행한다. 노래에 맞춰 둥글게 원을 따라 돌다가 외치는 숫자에 맞게 짝을 이루면 살아남는다.

노래가 흘러나오는 동안 빨간색 작업복을 입고 검은 가면을 쓴 관리자들이 주위를 맴돌며 긴장감을 조성했다. 노래가 그치고 사회자가 숫자를 외치자 참가자들은 바삐 움직이며 짝을 지었다. 짝을 맞추지 못한 참가자는 아쉬운 표정으로 무대를 빠져나갔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 에스팩토리에서 열린 '오징어 게임: 더 익스피리언스'(Squid Game: The Experience)에서 넷플릭스 관계자들이 '징검다리 건너기' 게임 시연을 보이고 있다. 건넌 다리가 초록색 불빛으로 변하면 살아남고, 붉은색 불빛으로 변하면 탈락한다. 2025.02.26. ⓒ 뉴스1 신은빈 기자

징검다리 건너기 게임은 원작과 조금 다른 방식으로 진행됐다. 유리로 된 다리의 5칸을 순서대로 밟는 동안 관리자들이 기습 질문을 던져 참가자의 주의를 분산시킨다.

"이름이 무엇인가요?", "오늘 날짜는 몇 월 며칠인가요?" 등 게임과 관련 없는 질문을 던진 후 다리를 바로 밟게 하자 한 참가자는 잘못된 다리를 밟아 탈락했다.

6개의 게임이 끝나면 전체 점수를 합산해 상위 6명이 보너스 라운드 '최후의 만찬'에 진출한다. 마지막 게임에서 우승한 참가자가 최후의 1인으로 선정되고 게임은 끝난다.

게임 구역을 벗어나면 오징어 게임에 나오는 굿즈를 구매할 수 있는 '리테일 존'이 나온다. 영희와 관리자가 그려진 쿠션, 텀블러 등이 놓여 있었다.

닭강정과 음료 등을 판매하는 '나이트 마켓'과 VIP 입장권 구입 시 이용할 수 있는 'VIP 라운지'도 눈에 띄었다. 게임 최후의 우승자 1인은 VIP 라운지에 입장할 수 있다.

그렉 롬바르도 넷플릭스 익스피리언스 부문 부사장(VP). 2025.02.26. ⓒ 뉴스1 신은빈 기자

이날 체험관에는 그렉 롬바르도 넷플릭스 익스피리언스 부문 부사장(VP)이 참석해 개장 소감을 전했다.

롬바르도 VP는 "넷플릭스의 본질은 스토리텔링에 있다"며 "얘기가 화면에만 머물지 않고 세계관에 완전히 몰입할 수 있도록 체험 공간을 정교하게 설계했다"고 말했다.

이어 "넷플릭스는 독창적 세계관이 있고 세계적인 팬층을 거느린 콘텐츠를 위주로 몰입형 공간을 조성한다"며 "이번 '오징어 게임: 더 익스피리언스'는 오징어 게임의 본고장인 서울만을 위해 새로운 게임을 추가하고 한국인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도록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넷플릭스는 오징어 게임 외에도 '기묘한 이야기', '종이의 집', '브리저튼' 등 넷플릭스 드라마를 기반으로 몰입형 체험 공간을 선보이고 있다.

be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