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망가가 투자한 넘버나인 "韓 웹툰 리스펙…대표 IP 만든다"

"라인망가는 스마트폰으로 만화 읽는 시대에 최적 환경 만들어"
"5년 내 명성있는 작가도 웹툰에 진출할 것…문화로 자리잡아"

(왼쪽부터) 코바야시 타쿠마 넘버나인 대표, 에토 슌지 망가 작가, 히로유키 엔도 넘버나인 집행임원(PD)이 질의응답에 참여하고 있다. (네이버웹툰 제공)

(도쿄=뉴스1) 손엄지 기자 = 일본 현지 전자 만화 에이전시 '주식회사 넘버나인'은 라인망가를 운영하는 '라인 디지털 프론티어'(LDF)가 투자하고 지분을 확보한 회사다.

'신혈의 구세주', '나만 최강 초월자' 등 일본 현지 웹툰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준 넘버나인은 수혈받은 자금을 토대로 일본 내 웹툰 생태계 확장에 나선다.

고바야시 타쿠마 넘버나인 대표는 12일 일본 도쿄 니싼 니시코탄다 빌딩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라인망가와 자본 제휴를 통해 오리지날 콘텐츠에 주력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라인망가는 일본 웹툰 생태계를 만들고 있다. 이번 지분 투자 역시 생태계 확대를 가속하기 위한 결정이다.

고바야시 대표는 "라인망가는 스마트폰으로 만화를 읽는다는 시대의 변화에서 최적의 환경을 만들었고, 큰 자본으로 유저를 확보했다"며 "한국에 리스펙하는 마음을 두고 쫓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웹툰'이 생소했던 일본에서 넘버나인은 '나 혼자만 레벨업'(나혼렙)의 성공을 보며 성장 가능성에 주목했다.

고바야시 대표는 "나혼렙은 만화와 애니메이션 사이의 하이퀄리티 엔터테인먼트라고 생각했다"며 "나혼렙 1억엔 매출을 보며 웹툰 시장성에 주목했다"고 말했다.

나만 최강 초월자(왼쪽)와 신혈의 구세주의 일본어 표지 이미지 (네이버웹툰 제공)

그렇게 넘버나인이 만든 웹툰 '신혈의 구세주' 역시 라인망가에서 월간 판매액 1억 엔을 넘기면서 현지 웹툰의 성공 가능성을 증명해 냈다. 이어 만든 '나만 최강 초월자'도 지난해 라인망가 랭킹 톱(TOP)10에 오르며 인기를 끌었다.

고바야시 대표는 "일본 웹툰도 히트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며 "다른 스튜디오에서도 넘버나인을 따라잡기 위해 좋은 작품을 만들어내려고 한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넘버나인은 일본에서 웹툰 시장은 성숙기가 아닌 성장기라고 판단했다. 현재 일본 만화업계에서 지배적인 영향력을 가진 '단행본' 작가들도 웹툰 시장에 많은 관심을 보인다는 것이다.

고바야시 대표는 "일본의 톱 작가들은 아직 단행본을 메인으로 작업하고 있다"며 "하지만 단행본 톱 작가도 웹툰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단행본 작가도연재를 계속해야 해서 바로 웹툰에 넘어오기는 힘들지만 3~5년 내에는 명성있는 분들이 웹툰에 진출할 거라고 생각한다"며 "웹툰은 일본에서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웹툰의 종주국인 한국을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웹툰 성공의 중요한 점은 '한국의 웹툰을 리스펙하는 태도'라고 강조했다.

LDF와 협업에서 가장 기대하는 부분은 '글로벌 진출'과 '애니메이션' 전환이다. 자식의 자식까지 읽는 콘텐츠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고바야시 대표는 "LDF의 조달 자금을 통해 콘텐츠에 더 투자하고, 애니메이션화에 주력하고 글로벌 전개에 주력하려고 한다"며 "국경을 뛰어넘는 대표 지식재산권(IP)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e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