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폭제 된 생성형 AI…韓AI 주권 강화·기술 윤리 고민 필요"(종합)
[NFIF 2023] 'AI·우주·로봇-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주제
'챗GPT 열풍' 속 국내 기업 주도권·윤리 필요성 강조
- 오현주 기자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글로벌 성장 동력으로 떠오른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 속에서 국내 사회가 AI 주권과 윤리에 집중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뉴스1은 22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인류의 확장:AI·우주·로봇–어떻게 준비할 것인가'를 주제로 '뉴스1 미래산업포럼(NFIF) 2023'을 열고 4차 산업 시장 상황을 진단했다.
이영섭 뉴스1 대표이사는 이날 개회사를 통해 "생성형 AI는 사람과의 소통을 기반으로 학습하며 AI 패러다임을 바꿨다"며 "로봇과 우주사업은 인간이 수행 가능한 거의 모든 일을 할 수 있는 범용 인공지능(AGI·인간 이상의 지능을 가진 AI)과 맞물려야 유의미한 결과에 닿을 수 있고, 이는 우리가 유한성에서 벗어나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박성중 의원은 축사에서 "누가 먼저 기술을 선점하느냐에 따라 우리 미래 경쟁력과 먹거리가 달려있다"며 "미래 경쟁력을 위해서는 다른 노력이 필요하고, 국회에서도 적극적으로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주영창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은 "반도체와 AI를 빼놓고 국제관계를 설명할 수 없을 만큼 빅테크 기업은 물론 주요국의 국익을 건 기술 패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정부는 '국력의 원천은 과학기술 역량에 있다'는 대통령 말씀처럼 과학기술이 이끌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초거대 AI 열풍 속에서 미래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표적으로 현재 네이버와 함께 'AI 반도체'를 만들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팹(Fab·공장)을 포함한 회로 설계·계측 등 여러 영역에서 AI를 활용하고 있다.
최창규 삼성전자 SAIT AI리서치 연구센터장(부사장)은 기조연설에서 "AI에 적용 가능한 데이터 확보를 위해 많은 기업들이 DX(디지털 전환)라는 이름으로 데이터를 전산화하고 저장·유통·폐기하는 등 전 과정을 고민하고 있다"며 "AI 기술을 가장 잘 활용하는 반도체 회사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10년 뒤 달력을 놓고 보는 미래학자' 이광형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은 AI 주권 강화와 윤리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광형 총장은 "우리 자손이 떳떳하게 살려면 AI를 만드는 능력이 있어야 하고, 만들지 못하면 외국과 AI의 지배를 받는다"며 "로봇과 협조하면서 살게 될 미래에도 사람이 주도권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세션에서도 한국 기업이 초거대 AI 시대에서 주도권을 하루빨리 잡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먼저 김지원 SK텔레콤 에이닷 테크 대화 담당(부사장)은 생성형 AI가 일일이 명령어(프롬프트)를 입력하지 않아도 결과물을 내놓는 '오토 GPT'를 지향할 만큼 발전 속도가 빠르다고 분석했다.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 이노베이션 센터장은 이러한 생성 AI에 대해 "우리가 먼저 들어가서 우리게에 유리한 국제적 판을 만들어야 한다"며 "초거대 AI에 우리가 실행한 대화·앱 데이터가 저장될텐데 생태계 코어 플랫폼이 글로벌 기업 중심으로 흘러가면 데이터 주권이 넘어가고, 기술 종속은 자연스러운 수순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AI 기술 개발만큼이나 기술 윤리와 정부의 신중한 규제가 필요하다 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김대원 카카오 인권과기술윤리팀장은 "AI·로봇이 어떤 존재인지 모르겠다는 위기감이 생기니 자연스럽게 기술 투명성에 대한 요청이 높아진다"고 "카카오에서는 2018년부터 관련한 실제적인 고민을 하고 있고, 현재 어느 정도 외부적으로 보일 수 있는 단계로 마무리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AI 윤리 거버넌스 고도화에 나선 카카오는 올해 카카오 공동체(계열사)와 함께 새로운 윤리 정책을 올해 하반기쯤 공개할 예정이다.
김 팀장은 "'사다리 걷어차기'나 AI 규제 위험성에 대한 얘기가 나오다가, 챗GPT가 등장하며 AI 윤리와 정책에 대한 논의가 다시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며 "우려되는 지점은 AI가 만들어낸 화두가 아직 분명하지 않고, AI 논의 대부분이 인과성이 아닌 개연성이 압도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woobi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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