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4분의1 토막' 두나무, 서비스 '내실 다지기'로 수익 다각화(종합)
[주총]두나무, 지난해 매출 전년 대비 '3분의1'·영업이익은 '4분의1'
이석우 대표 "세컨블록·업비트NFT 등 성과 미흡…내실 다지기에 집중"
- 박현영 기자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올해는 신사업 대신 내실 다지기에 집중한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분의1 수준으로 급감한 만큼, 신규 투자보다는 기존 사업을 통해 수익을 확보할 방안을 강구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두나무는 그간 메타버스 플랫폼 '세컨블록', 대체불가능토큰(NFT) 거래 플랫폼 '업비트 NFT' 등 신규 서비스를 출시해왔으나 해당 서비스들이 수익 다각화에 직접적인 도움이 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두나무의 영업이익은 상당 비중이 여전히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의 수수료 수익에서 나온다.
◇'크립토 겨울'에 매출 급감…기존 서비스로 수익 다각화 추진
두나무는 31일 서울 강남구 업비트 본사에서 열린 제 1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조2500억원, 영업이익 8101억원, 당기순이익 1308억원을 기록했다고 보고했다.
2021년에는 가상자산 시장 호황에 힘입어 연결기준 매출 3조7046억원, 영업이익 3조2714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매출은 3분의1, 영업이익은 4분의1 수준으로 떨어진 셈이다. 지난해 '테라 사태', 'FTX 파산' 등을 거치며 가상자산 시장이 침체된 영향이다.
가상자산 거래소가 핵심 사업인 만큼, 두나무의 매출도 가상자산 시장이 침체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시장 침체에 따른 영향을 최대한 줄이려면 거래소 외 다른 서비스를 통한 수익 다각화가 필요하다.
두나무는 지난 2~3년 간 다양한 신규 서비스를 내놓은 바 있다. 메타버스인 세컨블록, NFT 거래 플랫폼인 업비트 NFT, 하이브와의 합작법인 '레벨스'에서 출시한 NFT 서비스 모먼티카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서비스는 아직 수익 다각화에 있어 충분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따라서 두나무는 기존에 출시해둔 서비스들을 중심으로 내실 다지기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주총 의장을 맡은 이석우 두나무 대표는 "세컨블록, 업비트 NFT 등 기존에 출시했던 신규 서비스들이 기대했던 만큼의 성과가 나오지 않아서 사업을 원점에서 다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해외 사업은 미국에서 모먼티카 서비스에 집중하면서 내실을 다지겠다"고 말했다. 미국 사업을 확장할 것인지에 대해선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라 좀 더 오래 해보고 결정할 일"이라며 말을 아꼈다.
◇증권사 인수설·상장설은 부인
이날 이 대표는 증권사 인수설, 미국증시예탁증서(ADR) 상장설 등 금융투자업계를 중심으로 돌았던 각종 소문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최근 금융투자업계에선 두나무가 증권사를 인수함으로써 토큰증권발행(STO) 시장에 진출할 것이란 추측이 나왔다.
지난달 금융당국이 STO를 공식 허용하면서 실물자산을 토큰으로 거래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으나, 가상자산 거래소는 증권 거래 라이선스가 없으므로 토큰증권을 유통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두나무가 '새 먹거리'인 토큰증권 시장을 노리기 위해 증권사를 인수할 것이란 설이 돌았다.
이와 관련해 이 대표는 "다른 금융기관을 인수한다는 여러 소문이 있었는데, 근거 없는 얘기들이 많아 즉각 부인해왔다"며 "여러 제도권 금융기관들과 어떤 방식으로 협업하는 게 좋을지 다각도로 논의하고 있다"며 인수 관련 추측을 부인했다.
토큰증권은 증권사, 한국거래소 등 증권업계의 비즈니스라는 입장을 우회적으로 표현하며 STO 시장 진출에 대한 입장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 대표는 "금융당국에서 허용한 토큰증권은 기존의 증권을 토큰화하는 것이므로 증권사, 한국거래소, 예탁결제원 등 기존 라이선스가 있는 기관들 간의 거래 형태를 디지털화하는 것으로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단, 업비트에서 거래되고 있는 가상자산 중 증권성이 있는 코인이 있는지에 대해 면밀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은 전했다. 토큰증권 시대가 본격 개막함에 따라 기존 가상자산 중 증권성이 있는 것으로 판명된 코인은 가상자산 거래소가 아닌 증권 거래소에서 거래돼야 한다. 현재 금융당국은 기존 가상자산의 증권성을 판단하기 위한 기준을 정비하고 있다.
상장설도 여전히 일축했다. 그간 금융투자업계에선 두나무의 미국증시예탁증서(ADR) 상장설, 나스닥 상장설 등이 꾸준히 돌았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매번 같은 답변을 드려 죄송하다"면서도 "아직은 구체적인 상장 계획이 없고, 타이밍도 안 좋은 시기라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와 함께 주총 답변에 나선 남승현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상장을 위해서는 신뢰받는 재무제표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두나무는 전년도 삼일PwC로부터 '적정' 의견을 받았고, 내부적으로 재무제표의 신뢰성이 높아졌다고 생각한다. 주주 이익에 최대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상장 관련) 의사결정을 하겠다"고 밝혔다.
hyun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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