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 인수 '쩐의 전쟁' 종료…"카카오 최대주주 등극할 듯"

하이브 SM엔터 인수 중단…카카오 "공개 매수 예정대로"
일각 '승자의 저주' 우려에 "현금 보유량·투자금 충분해"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를 두고 하이브와 카카오가 벌였던 치열한 인수전 경쟁이 12일 막을 내렸다. 하이브는 이날 SM에 대한 인수 절차 중단을 선언했고, 카카오 측은 앞으로 추가 지분을 확보하고 SM 경영권 안정화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사진은 이날 서울 성동구 SM 본사의 모습. 2023.3.12/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이기범 안태현 기자 = SM엔터테인먼트(041510)를 둘러싼 쩐의 전쟁이 종료됐다. 승자는 카카오(035720)다. 하이브(352820)가 인수 중단을 선언한 가운데, 카카오는 예정대로 SM엔터 지분 공개매수를 통해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할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승자의 저주'에 대한 우려가 나왔지만, 카카오는 "현재 현금 보유량 등을 고려했을 때 문제없는 수준"이라고 일축했다.

12일 하이브와 카카오는 각각 SM엔터 인수전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혔다.

◇카카오 "15만원 공개매수 예정대로…현금보유량·투자금 충분"

하이브는 "카카오·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의 경쟁 구도로 인해 시장이 과열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고 판단했다"며 SM인수 절차 중단을 발표했다.

이어 "이는 하이브의 주주가치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의사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SM엔터 경영권을 두고 양사가 벌여온 1조원대 쩐의 전쟁이 갈수록 과열되면서 사업적으로 손해를 입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특히 업계에서는 SM엔터 주가가 15만원을 넘어가면서 누가 이기든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쏟아졌다.

앞서 하이브는 주당 12만원에 공개매수를 진행했는데, 공개매수에 응한 주주는 전체의 1% 미만에 그치며 참패했다.

이후 지난 7일 카카오는 공개 매수가로 주당 15만원을 제시했다. 지분 확보를 위해 최대 1조2500억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가 SM 유상증자 참여를 선언한 지난 2월7일 기준 SM 주가는 8만원 수준이었지만 이달 10일엔 14만7800원으로 치솟았다.

카카오는 하이브의 인수 절차 중단에도 15만원대 공개 매수를 계획대로 진행할 방침이다. 26일까지 예정된 공개 매수를 계획대로 진행해 추가 지분을 확보하고, 하이브와 SM엔터테인먼트와의 사업 협력을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15만원의 공개 매수 계획은 변함이 없다"며 "매수금은 카카오의 현금 보유량과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최근 유치한 투자금을 감안했을 때 문제없는 수준으로, 지속해서 인수금이 불었다면 승자의 저주가 될 수 있었지만 현재는 그런 우려가 해소된 상태"라고 말했다.

카카오의 현금 보유량은 지난해 12월 말 연결 기준 약 4조8000억원이다. 여기에 단기금융상품 약 1조2000억원을 더하면 약 6조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투자금도 넉넉하다. 연초 사우디 국부펀드 등으로부터 1조15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는데, 이 중 타법인 취득 자금으로 5800억원을 배정했다. 투자금 중 9000억원은 지난달 24일 카카오에 납입됐다.

8일 SM엔터테인먼트는 카카오의 공개매수 가격 15만원선을 넘겨 장을 시작했다. 카카오는 전날 개장 전 공시를 통해 에스엠 주식을 주당 15만원에 공개매수하겠다고 맞불을 놓았다. 같은날 에스엠 주가는 수직상승해 15.07% 급등한 14만9700원에 장을 마쳤다. 공개매수 종료일은 오는 26일이다.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K컬처 글로벌 위상 높이겠다"…3사 협력 계획 조만간 발표

업계에서도 카카오가 당초보단 지출금이 많아졌지만, 공개 매수 성공 가능성을 높이면서 카카오가 더는 잃을 게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카카오는 SM과의 엔터 분야 협력 체계를 구축해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는 데 사활을 걸어왔다. 그간 내수 기업으로 평가받으면서 성장 한계 및 문어발식 확장 비판을 받아 온 탓이다. 이에 지난해 3분기 기준 20.7%인 해외 매출 비중을 2025년까지 30%까지 올리는 것을 목표로 삼았으며, 같은 기간 전체 매출에서 수출 비중이 62.9%인 SM은 불가피한 선택지로 꼽혔다.

지난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매출액은 1조2925억원으로 전년(8772억원) 대비 약 47% 증가하며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외형적인 성장세는 돋보이지만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은 2444억원에서 4367억원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12일 하이브는 SM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인수 절차 중단을 선언했고, 카카오 측은 앞으로 추가 지분을 확보하고 SM 경영권 안정화에 나서겠다는 공식입장을 발표하면서 SM엔터테인먼트 인수전 경쟁이 막을 내렸다. 사진은 카카오 엔터테인먼트와 SM엔터테인먼트 로고의 모습. 2023.3.12/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하이브의 SM엔터 인수 중단 발표 과정에서 3사(카카오·하이브·SM엔터)는 플랫폼 관련 협력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하이브는 "SM 경영권 인수 절차를 중단하기로 합의함과 동시에 양사의 플랫폼 관련 협업 방안에 대해서도 합의를 이뤘다"고 발표했다.

협력 내용은 구체적으로 발표되지 않았지만 하이브의 '위버스', SM '디어유' 등 팬덤 플랫폼과 카카오의 자체 플랫폼 역량을 결합한 사업 협력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위버스와 디어유는 각각 네이버 '브이라이브', 엔씨소프트 '유니버스'를 흡수하며 팬덤 플랫폼 시장 양대 산맥을 구축하고 있다.

하이브 관계자는 "현재 시점에서 정확한 협업 내용을 답변드리기 어려우나, 실질적인 협력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하이브가 보유한 SM 지분의 향방에 대해선 "현재 구체적으로 결정된 내용이 없다"고 설명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3사간 어떻게 협력할지는 논의 후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K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