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 뱅크런'에 韓 5대 거래소, 투자자 달래기…"지급불능 사태 없다"

닥사 차원에서 5대 거래소 일제히 '가상자산 투자 주의 안내문' 게시
약 11조원 자금 부족 겪는 FTX, 출금 막아놔

세계 2위 가상자산 거래소 FTX가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는 소식으로 뱅크 런(bank run, 대규모 예금인출 사태)이 발생하고 바이낸스의 인수 철회 소식까지 이어지며 비트코인이 12% 폭락하는 등 가상자산이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FTX가 자체 발행한 FTX토큰은 한때 75%까지 폭락하기도 했다. 10일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지원센터 태블릿에 FTX토큰 시세가 나타나고 있다. 2022.11.10/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FTX가 유동성 위기를 겪으며 10일 출금 금지 조치를 취한 가운데 국내 5대 거래소는 '지급 불능 사태'를 우려하는 투자자들을 달래고 있다.

디지털자산 공동협의체(DAXA·닥사)에 속한 5대 거래소들은 이날 일제히 '가상자산 변동성 확대에 따른 투자 주의 안내문'을 게시했다.

5대 거래소는 공지사항을 통해 "최근 해외 거래소 및 관계사에서 발생한 문제로 인해 가상자산 시장 전체에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면서도 "투자자의 현금과 자산은 안전히 보관되고 있으니 '지급불능' 사태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공지는 닥사 차원에서 나온 공지로 확인됐는데 닥사는 이번 FTX 사태와 관련해 "(닥사) 회원사가 거래지원하고 있는 가상자산에 대한 검토 및 시장 현황을 유심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투자자 주의가 필요한 위기 상황 발생 시 신속한 정보 제공 및 공동 대응을 통한 투자자 보호 조치를 지속적으로 이행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FTX는 현재 출금을 막아놨다. FTX 관계사 알라메다 리서치의 재무적 취약성이 드러나면서 시작한 이번 'FTX 사태'는 거래소 자체 유동성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파급력이 점점 커지고 있다.

FTX 창업자 샘 뱅크맨 프리드는 지난 8일까지 72시간 동안 총 60억달러(약 8조23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인출됐다고 밝혔다.

'뱅크런'(고객이 코인을 한꺼번에 인출하는 상황)을 겪은 FTX는 최대 80억달러(약 11조원)에 달하는 자금 부족을 겪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FTX팀은 우선 투자자들에게 전달할 부족분을 메우기 위해 40억달러(약 5조5000억원)에 달하는 자금 조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mine12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