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미궁 속으로…'빗썸 회장' 논란 강종현, 불출석 사유서 제출
이정훈 전 의장 이어 '실소유주 논란' 강종현 씨도 불출석
"수사 진행 중이라 증인 출석 어렵다"
- 박소은 기자
(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빗썸의 실소유주로 지목된 강종현 씨가 국회 정무위원회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이정훈 전 빗썸 의장 같은날 불출석을 통보, 빗썸의 지배구조를 파악하려는 시도가 무위로 돌아갈 가능성이 제기됐다.
21일 국회 정무위원회에 따르면 빗썸의 실소유주로 지목된 강종현 씨는 24일 종합국감에 참석할 수 없다는 의사를 밝혔다.
강 씨는 사유서를 통해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님의 질의에 충실히 답변을 드리는 것이 마땅한 도리인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만, 부득이 출석할 수 없음을 널리 혜랑해 주시기 바란다"라며 "이번 국정감사에서 제가 증인으로 채택된 사유는 CB·BW 등 금융기업을 활용한 머니게임 방식의 상장사 인수에 따른 자본시장 공정성 침해와 관련한 사안으로 알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런데 10월 7일 동일한 사안으로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압수수색 영장이 발부돼 그 집행 절차가 진행되고 있고, 현재 서울남부지방검찰청 금융조사부에서 동일한 자본시장법 위반 등 사안으로 수사가 진행중이어서 대단히 송구스럽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강 씨는 최근 배우 박민영 씨 남자친구로 보도되며 '빗썸 회장'이라는 의혹을 받았다.
빗썸 지배구조는 '이니셜 1호·2호 투자조합→버킷스튜디오→인바이오젠→비덴트→빗썸'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비덴트 측' 라인과 싱가포르 법인 'SG BK→BTHMB홀딩스'로 이어지는 '이정훈 측 라인'으로 나뉜다. SG BK의 실소유주가 이정훈 전 빗썸 의장이다.
비덴트 측 라인의 실소유주는 강지연 버킷스튜디오 대표의 친오빠이기도 한 강종현 씨로 알려졌다. 강지연 대표는 빗썸의 사내이사이자, 이니셜 및 버킷스튜디오의 대표를 맡고 있다. 강종현 씨가 여동생을 내세워 비덴트를 실소유하고, 빗썸에도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의혹이다.
이정훈 전 빗썸 의장에 이어 강 씨 또한 24일 종합감사에 불출석을 통보, 빗썸의 수장들은 모두 국회 출석을 거부했다. 정무위 소속 위원들이 아로나와 토큰으로 시세조작에 가담했다는 의혹, 전환사채 등을 통해 빗썸의 지분을 취득했다는 의혹 등에 대해 질의하려 했으나 모두 무위로 돌아간 것이다.
국회 정무위 관계자는 "가상자산 업계 2위 거래소에서 다양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데, 당사자들이 모두 불출석해 빗썸의 실제 지배구조를 파악하기 어렵지 않겠나"라며 "관련 내용을 들여다볼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sos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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