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도 '루나' 상장 폐지…"프로젝트 진척 없다"

12일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의 차트가 표시되고 있다. 최근 한국 블록체인 기업 테라가 발행하는 스테이블코인 '테라'가 사흘째 무너지면서 자매코인격인 '루나' 역시 5월초 대비 95%에 가까운 폭락이 이어지고 있다. 2022.5.12/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가 루나(LUNA)를 상장 폐지한다.

13일 업비트는 “디지탈자산 거래 종료 정책에 의거, 루나의 거래 지원을 종료한다”고 공지했다. 종료 시점은 오는 20일 정오부터다.

상장 폐지 사유는 최근 발생한 테라 사태다. 테라의 스테이블코인 UST가 1달러 고정 가격을 유지하지 못하면서, UST 가치 안정화를 위한 암호화폐인 루나의 가격이 폭락했다.

업비트는 “루나 및 UST의 가격 변동 및 알고리즘 작동 여부를 모니터링해왔다”며 “이슈가 해소되지 않는 상황에서 루나의 급격한 유통량 및 시세 변동으로 투자자들에게 예기치 못한 피해를 야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또 “프로젝트의 사업 진행 상황에 있어 UST 연동 작업 등 유의미한 진척이 없다”며 “여러 해외 거래소에서 루나가 거래 지원 종료되고 있어 급격한 시세 변동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루나의 일부 거래 페어를 상장 폐지하면서, 바이낸스의 루나가 업비트로 유입돼 가격 하락이 발생했다. FTX 등 해외 대형 거래소에선 루나가 1.5원대에 거래됐으나, 업비트에선 0.3원에 거래되는 등 시세 격차도 컸다. 이 같은 문제를 방지하고자 빠르게 상장 폐지를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해외 거래소에 이어 국내 거래소들도 서서히 루나를 상장 폐지하는 추세다. 이날 고팍스 역시 루나와 테라의 원화 스테이블코인인 테라KRT의 거래 지원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hyun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