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가는 K-게임]⑧'국내 최초 모바일 게임사' 컴투스…블록체인 '올인'

'K-게임의 저력' 서머너즈 워…블록체인 날개 달았다
컴투스, 자체 플랫폼에 코인까지…"글로벌 시장 선도하겠다"

편집자주 ...게임하면 '구멍가게 오락'이나 떠올리던 시대는 옛말이 된지 오래다. 사행성 논란으로 '매맞던' 게임 산업은 해외 비중이 50%를 넘는 '수출 효자'로 성장했다. 대한민국을 세계에 알리는 '민간 외교관' 노릇도 톡톡히 한다. 'K-게임'의 위상은 미국, 중국, 일본에 이은 세계 4위다. '내수 산업의 꼬리표'를 떼고 글로벌로 뻗어가고 있는 K-게임의 저력을 조명해본다.

송병준 컴투스 의장. (사진제공 = 컴투스) ⓒ 뉴스1

(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국내 최초 모바일 게임사' 컴투스가 이젠 '국내 최대 블록체인 게임사' 수식어를 노리고 있다.

블록체인 게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은, 그야말로 피 튀기는 전쟁이다. 다만 국내법상 블록체인 게임은 해외에만 출시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컴투스는 경쟁 우위에 올라있다. 매출 80%를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글로벌 게임사'기 때문이다.

컴투스는 대표작 '서머너즈 워'를 블록체인 게임의 선봉대로 내세웠다. 서머너즈 워는 한국 모바일 게임이 아시아를 넘어 북미·유럽 공략에 성공한 최초의 게임. 글로벌 누적 매출액은 2조원에 달한다. 글로벌 슈퍼 IP는 블록체인 게임 시장 공략의 최대 무기다.

아울러 컴투스가 준비하고 있는 또 하나의 신사업이 있었으니, 바로 '메타버스'다. 기존 메타버스가 '초딩들의 놀이터'로 활용되고 있다면, 컴투스의 접근은 조금 다르다. 컴투스는 출퇴근, 경제활동, 문화생활까지 가능한 '올인원(all-in-one) 메타버스'를 구축하고 있다. 벌써 30여개 기업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모바일 게임사'를 넘어 블록체인·메타버스 시장을 공략하는 컴투스의 새로운 도전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K-게임의 저력, 서머너즈 워

컴투스는 PC 게임이 주류인 지난 1998년, 국내 최초로 모바일 게임 시장에 뛰어든 게임사다. '컴투스 프로야구'가 크게 흥행에 성공해 대중에겐 '야구 전문 게임사'로 널리 알려져 있다. 하지만 컴투스의 진정한 슈퍼 IP는 따로 있다. 바로 '서머너즈 워'다.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서머너즈 워)는 지난 2014년 출시된 RPG 게임으로 컴투스를 '글로벌' 게임사로 만든 일등 공신이다. 서머너즈 워가 글로벌 시장에서 벌어들인 금액만 2조원. 주목해야 할 것은 아시아 지역뿐만 아니라 북미, 유럽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는 것이다. 출시 이후 세계 최대 게임 시장 미국에서 게임 매출 2위, 캐나다에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컴투스는 자사의 블록체인 게임 첫 번째 라인업으로 '서머너즈 워: 백년전쟁'(백년전쟁)을 선택했다. 백년 전쟁은 '서머너즈 워' IP 기반으로 제작된 실시간 전략 대전 게임이다. 전 세계에 암호화폐 열풍이 불어닥친 이후 너나할 것없이 블록체인 게임을 쏟아내는 상황에서, 글로벌 슈퍼 IP는 강력한 무기다.

(컴투스 제공) ⓒ 뉴스1

◇자체 플랫폼에 코인까지…'위메이드' 잡는다

사실 컴투스는 게임업계에 블록체인 열풍이 찾아오기 이전부터 '큰 그림'을 그려오고 있었다. 지난 4월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원'을 시작으로 △애니모카 브랜드 △캔디 디지털 △업랜' 등 국내외 블록체인 유망 기업에 꾸준히 투자해왔다.

컴투스의 목표는 단순 게임 출시가 아니다. 블록체인 게임 '생태계'다. 컴투스는 지난해 11월 자사의 모바일게임 플랫폼 '하이브'를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2월 자체 암호화폐 'C2X토큰'을 발행했다. 국내 게임사 위메이드가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와 암호화폐 '위믹스토큰'으로 사업 규모를 빠르게 키운 것처럼, 컴투스 역시 관련 시장에서 빠르게 몸집을 불리겠다는 것.

실제 컴투스 그룹 차원에서 준비 중인 블록체인 게임은 총 16개 이상. 자사 게임 △서머너즈 워 △낚시의신 뿐만 아니라 외부 게임 △거상M 징비록 △DK모바일: 영웅의 귀환 등을 통해 글로벌 게임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지난 8일 컴투스는 암호화폐 시스템 청사진을 공개했다. 서머너즈워: 백년전쟁에 '고대의 결정' '마력의 가루' 등의 새로운 재화를 도입하고 이를 암호화폐 'C2X'와 'LCT'로 교환할 수 있게 했다. 또 C2X와 LCT 역시 상호 교환할 수 있도록 만들어 이른바 '프로토콜 경제'(탈중앙화 경제)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컴투스 메타버스 플랫폼 '컴투버스'(유튜브 캡처)ⓒ 뉴스1

◇컴투버스, 못 넣는 거 빼고 다 넣는다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또 하나의 신사업은 바로 '메타버스'다. 컴투스가 개발 중인 메타버스 플랫폼 '컴투버스'는 국내 어느 업체보다 구체적이고 적극적이다. 기존의 메타버스가 '초딩들의 놀이터'라는 수식어를 받고 있다면, 컴투버스는 대중적인 가상공간을 지향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컴투버스는 '코엑스 아쿠리아리움'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아쿠리아움의 볼거리와 테마를 메타버스에 그대로 옮겨오기 위해서다. 지난해엔 12월 원격의료 플랫폼 '닥터나우'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용자들은 가상 세계에서도 비대면 의료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게 됐다. 지난 16일엔 하나금융그룹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메타버스에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컴투스는 메타버스와 블록체인의 결합으로, 이용자의 모든 활동이 경제적 보상으로 이어지고 다시 소비 재화가 되도록 설계해 '메타노믹스'(메타버스+경제)를 선보이겠고 강조했다.

컴투스 관계자는 "컴투스는 글로벌 게임사로서 갖춰온 탄탄한 사업 노하우와 개발 역량, 세계적인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으며 적극적 투자를 통해 신사업에 대한 경쟁력도 갖췄다"라며 "블록체인, NFT, 메타버스라는 큰 흐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프로토콜 경제의 웹 3.0 시대를 선도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ukge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