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아이디 구해요"…'허위 리뷰용' 계정 거래 기승에 골머리
배민 계정 개당 5000~2만원에 거래…"음식점 리뷰 조작 목적"
작년 허위 의심 리뷰 차단 건수 13만건…"적발 시 법적 조치 예정"
- 장도민 기자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배달 플랫폼 배달의민족(배민)을 운영하고 있는 우아한형제들이 인공지능(AI)을 도입하고 고발 조치로 대응하고 있지만, 여전히 허위 리뷰를 유도하는 업자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개당 5000원에 배달의민족 아이디 구해요"…허위리뷰 기승
26일 국내 유명 중고거래 커뮤니티와 맘카페 등에서는 배민 계정이 개당 5000~2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계정을 판매하기 위해서는 구매자가 적어둔 카카오톡 아이디로 연락해야한다. 이때도 무조건 아르바이트를 하겠다고 말하면 답장을 들을 수 없고 '상담신청' 등 특정 문구를 암호처럼 말해야만 대화할 수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나 SNS에 계정을 유도하는 게시글을 보면 구매자의 카카오톡 아이디가 같거나 비슷하다는 특징을 발견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이를 자영업자들에게 돈을 받고 전문적으로 허위 리뷰를 달아주는 업체로 보고 있다. 우아한 형제들 관계자도 "배민 계정거래 게시글들을 확인해보니 음식점 허위 리뷰 작성 목적이 맞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우아한형제들은 전담부서를 통해 관련 내용을 모니터링하고 있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허위리뷰용 계정거래가 의심되는 게시글들을 찾아내고 있다. 그러나 심증만 있을 뿐 아직 허위리뷰 행위가 발생하기 이전 단계인 만큼 직접적인 조치를 가하지는 못한다.
이같은 점을 이용해 계정을 확보한 허위리뷰 전문업체들은 감시망을 피하기 위해 불특정 다수에게 '알바 모집' 메일 또는 문자메시지를 보내 인력을 모집하거나, 비교적 시간제약이 적은 전업주부들을 대상으로 SNS 메시지를 보내 인력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허위 리뷰 작성 아르바이트 의사를 밝힌 이들이 나타나면 오픈카카오톡채팅방을 통해 리뷰를 지시한다. 확인 결과 업체마다 다르지만, 통상 배달앱 리뷰 아르바이트를 하면 1일 30분~1시간 리뷰를 작성했을 때 2만원 또는 건당 500~2000원 수준의 보수를 지급한다.
◇배민, 작년 13만 허위 의심 리뷰 차단…전년比 550% 증가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지난해 배달의민족 앱에서 허위 리뷰가 의심돼 차단한 건수는 약 13만건에 달한다. 지난 2019년 허위 리뷰로 의심돼 차단한 건수가 약 2만건이었음을 고려하면 약 550%에 달하는 증가세다. 다만 지난해 우아한형제들이 2019년보다 적극적으로 허위 리뷰를 찾아낸 점도 영향을 미쳤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11월 허위 리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허위 의심 리뷰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는 AI가 배민 앱에 등록되는 리뷰를 실시간으로 탐지해 허위리뷰로 의심될 경우 자동으로 노출을 일시 제한시키는 시스템이다. 의심되는 리뷰는 우선 차단한 뒤 '부정거래감시팀' 등 전담 조직에서 검수한 뒤 조치하는 방식이다.
우아한형제들은 음식점 측으로부터 대가를 받고 배민 앱에 허위 리뷰를 쓴 업자에 대해 법적 조치로 대응하겠다는 원칙을 세운 상태다. 실례로 올해 5월에는 우아한형제들이 고발한 허위리뷰 작성업자가 실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AI를 통해 허위 리뷰를 걸러내고 있음에도 리뷰 조작을 시도하는 이들이 있는데, 지속적으로 법적인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jd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