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잇(IT)쥬]'꿈의 직장' IT 대기업, 노무이슈로 몸살…구글포토 '유료화'

"터질 게 터졌다"…네이버·카카오·넥슨 '노무이슈' 수면 위로
배민·카카오는 수수료 손대면 난리나는데…'구글 유료화'는 통보하면 끝?

(위에서부터)네이버, 카카오.ⓒ 뉴스1

(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높은 연봉과 수평적인 조직 문화로 청년들에게 '가고 싶은 회사'로 꼽혀 온 국내 IT·게임 기업이 '노무 이슈'로 몸살을 앓고 있다. 네이버 직원이 업무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메모를 남기고 극단적 선택을 한 데 이어 카카오는 '주 52시간 이상 근무' 등 근로기준법 위반 사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한편, 글로벌 IT 기업 구글은 '유튜브'의 모든 영상에 광고를 게재하고, '구글 포토' 서비스를 유료화로 전환하는 등 수익화의 발톱을 드러냈다. 국내 IT기업들은 유료화나 수수료 인상 문제에 대해 늘 '여론의 뭇매'를 맞으며 홍역을 치르는 반면, 구글 등 해외 IT기업들은 일방적인 통보로 일관하고 있어 '역차별' 문제가 지적됐다.

◇ "터질 게 터졌다"…네이버·카카오·넥슨 '노무이슈' 몸살

네이버 직원이 업무 스트레스를 호소하며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을 계기로 정보기술(IT)업계 부조리한 노동 관행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시작은 IT업계 맏형 네이버였다. 지난달 25일 네이버 본사에서 근무한 40대 직원 A씨가 직장 내 갑질 등 업무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메모를 남기고 성남시 분당구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된 것.

이어 카카오는 주 52시간 근무제 등 근로기준법을 다수 위반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성남지청이 지난 4월 카카오에 대한 근로감독을 실시한 결과 일부 직원에게 법정 상한인 주 52시간 이상 근무시키거나 임산부에게 시간외근무를 지시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번 근로감독은 올해 초 카카오 직원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직장인 커뮤니티에 직장 내 괴롭힘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하며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올린 것이 계기가 됐다.

게임업계에서도 노사 갈등이 격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넥슨은 게임 개발 프로젝트가 종료·중단돼 업무 재배치를 기다리는 직원 중 1년 이상 업무에 재배치 되지 않은 인력 10여명에게 임금을 4분의 1을 삭감하고, 3개월의 대기발령 조치를 내렸다.

이에 지난 1일 넥슨 노조 스타팅포인트는 "노동자의 동의도 구하지 않은 일방적 조치다. 일을 시키고 성과와 평가를 논해야 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넥슨은 "직원들이 집중적인 역량향상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200만원의 외부교육 수강비를 지원하며 내린 결정이다"고 해명했다.

ⓒ AFP=뉴스1

◇ 배민·카카오는 수수료 손대면 난리나는데…'구글 유료화'는 통보하면 끝?

글로벌 IT기업 '구글'이 무제한을 강조하며 마케팅해온 '구글 포토'를 지난 1일 유료로 전환했다. 무료로 제공하는 용량은 15기가바이트(GB). 무료 용량 이상을 쓰기 위해서는 '구글원'이라는 구독형 저장서비스에 가입해 월 이용료를 내야한다. 구글원의 이용료는 100GB 기준 월 2400원(연간 2만4000원)이다.

같은날 구글 유튜브도 구독자가 1명인 계정의 동영상에도 광고를 넣기 시작했다. 사실상 유튜브 내 모든 영상을 보기 위해선 광고를 봐야 하는 것. 광고를 보지 않으려면 매월 이용료를 내는 유튜브 프리미엄에 가입해야 한다. 기존에는 구독자 1000명이상, 동영상 시간 시간 4000이시간 이상인 채널에만 광고를 붙였다.

기업이 수익을 추구하기 위해 유료화하고 비즈니스 모델을 바꾸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다만 국내 기업들은 사업이 충분히 성장했다고 판단해 수익모델을 도입하려해도 사회적 합의가 쉽지 않아 무산되는 경우가 발생하는 등 일부 역차별이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례로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유료 멤버십을 도입했다가 택시업계와의 상생 약속에 배치된다는 반발이 커지면서 곤욕을 치르고 있다. 배달의민족의 경우 지난해 4월 수수료 서비스 전면 개편안을 내놓았다가 자영업자들의 반발이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되자 곧바로 '전면 백지화'를 선언한 바 있다.

강호성 CJ ENM 대표가 서울 마포구 CJ ENM 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CJ ENM의 투자 전략을 발표하고있다. /뉴스1 2021.05.31. ⓒ News1 김정현 기자

◇ CJ ENM "콘텐츠 제작에 5조원 투자"…'넷플릭스 대항마' 키운다

CJ ENM이 오는 2026년까지 5년간 5조원을 콘텐츠 제작에 투자해 글로벌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했다. 지난 31일 강호성 CJ ENM 대표는 "올해만 8000억원의 콘텐츠 투자 비용이 잡혀 있고, 향후 5년 동안 5조원 규모 이상의 콘텐츠 투자를 실행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월 넷플릭스가 밝힌 K콘텐츠 투자금액 550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액수다.

CJ ENM 측은 올해 투자액 8000억원 중 절반은 드라마에 투자하고, 나머지 절반은 예능, 영화, 티빙 오리지널 등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K드라마'를 콘텐츠 투자의 최우선에 두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앞서 CJ ENM의 스튜디오 드래곤에서 제작한 드라마 '스위트홈'은 넷플릭스를 통해 글로벌 플랫폼에서 공개한지 4일만에 13개국에서 차트 1위를 기록했고, 4주 만에 시청자수도 2000만명을 달성한 바 있다.

넷플릭스·디즈니 등 글로벌 기업의 국내 공습에 맞서기 위한 국내 OTT 기업의 '쩐의 전쟁'은 앞으로 가속화될 전망이다. 지난 3월 국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웨이브'는 2025년까지 웨이브 콘텐츠 제작에 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국내 OTT '시즌' 역시 자체 콘텐츠 제작 등을 위해 오는 2023년까지 4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ukgeun@news1.kr